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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도심 속 낙엽길 명소] 바스락바스락 낙엽 밟으며 한 걸음 한 걸음 추억 속으로

전주향교 은행나무 단풍 등 곳곳 / 원광대 캠퍼스 시민 나들이 인기 / 남원 관광단지 인근 낙엽 거리도

단풍은 나무의 잎이 더 이상 활동하지 못하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다시 말해 제 명을 다한 나뭇잎이 죽어가는 것이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단풍은 참 아름답다. 산 속에서 마지막 열정을 불태우는 단풍도, 도심 속 단풍도 각각의 운치와 멋이 있다. 겨울의 문턱, 도심 속 단풍길을 걸으며 가을이 지나가는 아쉬움을 달래는 건 어떨까.

 

△전주 아름다운 낙엽길 7선

▲ 전주 향교를 찾은 시민들이 수북이 쌓인 은행나무 잎 위를 거닐고 있다. 추성수기자chss78@

전주시는 가을을 물씬 느낄 수 있는 걷고 싶은 낙엽길을 지정 운영하고 있다. 오는 22일까지 낙엽을 쓸지 않고 관리해 시민들에게 가을의 정취와 낭만을 한껏 느낄 수 있게 했다.

 

가을이면 노랑단풍으로 한없이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하는 전주 향교의 단풍 낙엽 길을 비롯해, 덕진공원-동물원-건지산-오송제로 연결되는 길, 전주자연생태박물관 앞 도로, 서원로의 신흥고-옥성트레이비앙아파트구간, 장승배기로 꽃밭정이네거리~우성그린아파트, 백제대로 완산구청-효자광장, 나들목가족공원~도로공사 수목원 등이 대상이다.

 

한옥마을 향교, 경기전 일원은 수백 년 된 은행나무 등 17그루가 오랜 역사를 이겨내 온 위용과 함께 고즈넉한 분위기 속에서 낙엽 비가 장관을 이루어 이맘때면 전국 사진작가들이 모여 드는 장소다.

▲ 전주 한옥마을에서 가을을 즐기고 있는 시민들.

덕진공원과 동물원 일대도 건지산과 오송제 주변까지 연계하는 시내 대표 단풍명소이며, 도심에서 약간 떨어져 어느 곳보다 한산하게 가을정취를 느낄 수 있다.

 

자연생태박물관은 건물 내부에는 다양한 생태환경을 관람할 수 있고, 건물 앞 천변에는 낙엽길이 조성돼 어린이들의 놀이 장소로 잘 알려져 있으며, 천변도로 느티나무 등 낙엽이 쌓인 길을 걸으면서 은빛으로 물들어가는 전주천변의 물억새도 함께 구경할 수 있다.

 

서원로의 다가교를 지나 신흥고-예수병원 구간 경사면에 심어진 80여 그루 느티나무의 잎은 곱게 물들어 주변 다가공원 수목들과 조화를 이루고 있고, 장승배기로의 꽃밭정이네거리-우성그린이파트 구간은 느티나무, 은행나무 단풍이 한껏 물들고 있는 단풍길이다. 특히 중간중간 휴게시설 설치돼 어린 아이들과 함께 가볍게 걷고 쉴 수 있다.

 

백제대로의 완산구청-효자광장 인도에는 단풍나무, 은행나무, 느티나무 300여 그루가 어우러져 가을 분위기에 흠뻑 빠져 들게 한다. 번영로의 나들목가족공원-한국도로공사수목원 구간은 느티나무, 단풍나무, 왕벚나무, 참나무류 등 단풍이 아름답고 아이들과 함께 인근 월드컵경기장 연계해 주말 나들이 코스로 보내기 좋다.

 

△단풍길과 어우러진 캠퍼스

 

익산 원광대학교 정문을 통과하면 제일 먼저 나오는 일자형 도로인 대종로는 양옆에 은행나무가 식재되어 가을이면 노란단풍이 절정을 이룬다.

 

캠퍼스 중앙에 위치한 수덕호의 경우 봄철 꽃부터 시작해 가을 낙엽과 한겨울 눈꽃이 필 때까지 시민들의 나들이 장소로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또한 호수 중앙을 가로지르는 다리 가운데에는 대학의 상징인 봉황을 머리에 이고 있는 2층짜리 건물인 카페가 자리하고 있어 간단한 다과와 음료를 즐길 수 있으며, 소나무와 각종 식물이 어우러진 카페 옆에 따로 설치된 난간에 서면 호수에 풀어놓은 잉어와 붕어 등을 가까이서 볼 수 있다.

 

특히 지난 2012년 개관한 신축 중앙도서관의 유리건물과 벤치, 야간조명 등 현대적 감각의 조경이 어우러져 새로운 명소로 주목을 끌고 있다.

 

1987년부터 만들어진 원광대학교 식물원은 학교 구내 전역을 꾸민 이른바 ‘조경식물원’과 함께 약 9만㎡ 넓이의 ‘자연식물원’으로 나누어 볼 수 있으며, 캠퍼스 경관 조성을 목적으로 꾸민 큰 정원이라고 할 수 있는 조경식물원은 학생들뿐만 아니라 인근지역 시민들에게도 아름다운 휴식공간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춘향골, 낭만과 감성의 거리

▲ 남원 ‘낙엽, 낭만·감성의 거리’.

남원시는 오는 26일까지 남원 관광단지 인근을 ‘낙엽, 낭만과 감성의 거리’로 지정·운영한다. 남원시는 시민들과 관광객들에게 낭만과 감성을 느끼도록 하기 위하여 지난해부터 매년 11월에 낙엽 거리를 운영해 오고 있다.

 

낙엽 거리는 남원 관광단지 부근 가로수길이 아름다운 동림교에서부터 승사교까지로 1.5㎞ 정도이며, 지정 기간 동안에는 해당 구간 낙엽을 치우지 않고 있다.

김정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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