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술·부채·모자·카메라…실내서 보고 배우며 즐겨요
최근 관광객이 부쩍 늘어난 전주 한옥마을에는 전통의 멋과 풍취를 간직한 이색박물관이 많다.
한옥마을 구석구석을 찬찬히 둘러보면 우리나라 전통술의 명맥을 잇고 있는 술박물관부터 전통한지로 만든 부채를 전시한 부채박물관을 비롯, 모자박물관, 카메라 박물관 등을 찾을 수 있다.
야외활동을 하기에 조금은 쌀쌀한 요즘, 아이들과 함께 볼거리와 배울거리가 있는 한옥마을 박물관을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전통술박물관
전주 전통술박물관은 술을 빚어 제사를 지내고 집을 방문한 손님에게 정성스럽게 대접도 하던 전통 가양주의 맥을 이어 현대에 재현하고자 개관한 곳이다. 전주 르윈호텔(옛 리베라호텔) 뒤편에 자리하고 있다. 전통술박물관에서는 100년간 끊어진 가양주의 맥을 찾아 이어가고자 하며 전통 가양주 강좌, 가양주 관련 연구 사업 등의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으로 가양주를 재현하고 시민들에게 보급하고 있다.
전통술박물관 시설에는 대표적으로 ‘계영원’과 ‘양화당’이 있다. 계영원은 ‘잔이 넘치는 것을 경계하라’는 뜻으로 박물관의 전시공간이자 상품관이다. 전국에 산재한 전통주 명인들의 전통 술들을 전시, 판매한다. 또한 박물관에서 자체 기획한 술잔이나 모주 등 가양주 관련 기획 상품을 만날 수 있다.
양화당은 ‘화합하여 술을 빚는 곳’으로 한국인이 수천 년 전부터 주식과 부식으로 먹어온 재료로 빚는 전통 가양주의 술 빚기 과정과 술 빚기에 쓰인 도구들이 전시돼 있다. 예전 우리 민족이 술을 빚을 때 사용했던 도구와 유물, 전통 가양주 빚는 과정과 재료 처리 방법 등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부채박물관
부채박물관은 한옥마을 은행로 미선공예 한쪽 조붓한 공간에 있다. 전통 부채인 합죽선의 명장 고 엄주원 옹의 아들인 선자장 엄재수씨(무형문화재 10호)가 대를 이어 부채를 만들고 있다.
집안에 대대로 내려온 진귀한 부채들, 손때 묻은 부채 제작 도구들, 선자장 엄주원 옹의 작품 등 그간 간수해온 부채들을 간추려 전시공간을 마련하고 부채박물관 이름을 내걸었다.
부채박물관에서는 화려하고 다양한 부채들을 눈여겨보고 전주의 부채 역사를 살펴볼 수 있다.
특히 임금의 약을 끓일 때 사용했던 귀여운 듸림선, 깃털을 이용한 화려한 우선, 방패연처럼 둥근 방구부채, 새나 물고기 꼬리처럼 생긴 미선, 연꽃잎 모양의 곡두선, 부챗살에 옻칠을 한 칠접선, 그림을 그려 넣은 화선, 접힌 부채를 펴면 360도로 펼쳐 차바퀴처럼 원을 이룬 윤선 등 온갖 부채가 시원한 한 줄기 바람을 품고 다소곳이 박물관 안을 수놓고 있다.
△루이엘 모자박물관
한옥마을에서 가까운 동문거리에는 ‘루이엘 모자박물관’이 있다. 전주 출신의 모자 디자이너인 셜리천 씨가 남편인 조현종 씨와 함께 지난 2010년 문을 연 국내 유일의 모자 전문 박물관이다.
세계의 전통 모자에서 현대 모자까지, 오드리 햅번과 찰리 채플린의 모자에서 우리나라 삼국시대 왕관까지, 학창시절 낡은 교모에서 어우동 모자와 삿갓까지, 온갖 모자가 다 있다. 다양한 테마로 모자를 전시하고 판매하며 직접 만들어볼 수도 있다.
이곳에 발을 들여놓으면 어쩔 수 없이 행복한 웃음을 짓게 된다. 하나같이 화사하고 멋들어진 모자들이 한 번 써보라고 유혹하는 듯해서다. 파티 갈 때, 야외소풍을 갈 때, 사냥가거나 운동할 때, 심지어 쇼핑하거나 공부하러 갈 때도 꼭 써야 할 것 같은 근사한 모자, 모자, 온통 모자다. 모자가 패션의 꽃이며 화룡점정이라는 사실을 확인하며 눈 호사하기 좋은 곳이다.
△여명카메라박물관
구경거리와 먹을거리 많은 전주 한옥마을에 세계의 희귀 명품 카메라를 모은 여명카메라박물관이 자리잡고 있다.
전주르윈호텔 뒤 김일구·김영자 명창의 ‘온고을 소리청’안에 자리잡고 있다.
박물관에는 1850년대 영국에서 인물촬영 전문용으로 제작된 ‘스테레오 스코픽 54 칩차이즈’부터 1920년대 영국에서 가장 인기가 높았던 ‘샌더슨 레귤러’ 등 아날로그 카메라 300여 점이 전시돼 있다. 007영화에 나온 1930년대 독일산 ‘스파이 카메라’와 1910년대 미국에서 풍경촬영 전문용으로 인기가 높았던 ‘뷰 카메라’도 있다. 소장 카메라 대부분은 지금도 필름만 넣으면 작동이 가능하다.
카메라는 유럽과 뉴질랜드 등에서 다양한 경로를 통해 구입한 것들이다. 박물관에서는 제작된 지 100년이 넘는 축음기를 통해 음악을 들을 수 있고 1만 장 이상의 LP판으로 추억의 명곡도 감상할 수 있다.
△어진박물관
전주 경기전(사적 339호) 경내에 있는 어진박물관은 태조어진과 어진봉안 관련 유물을 영구 보존하기 위해 건립된 국내 유일의 어진 전문 박물관이다.
2010년 11월에 개관했고 국보 제317호 태조어진을 비롯한 세종, 영조, 정조, 철종, 고종, 순종의 어진이 전시돼 있다. 또 경기전에 어진을 봉안할 때 사용한 신연, 향정자, 가교 등의 의식구 등이 전시돼 있다.
박물관은 지상 1층(목조), 지하 1층으로 돼있으며 내부는 어진실Ⅰ, 어진실Ⅱ, 역사실, 가마실, 기획전시실의 5개의 전시실과 로비, 학예연구실, 수장고 등으로 구성됐다. 태조어진 어좌 포토존과 탁본체험 등의 상설 체험시설도 설치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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