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일반기사

겨울 나그네

▲ 조춘식
해질녘 강물에 다정한 오리 한 쌍

 

반가움에 두어 발짝 다가서니

 

불청객에 깜짝 놀라 날아가 버리네

 

저나 나나 나그네이긴 마찬가지

 

어쩌다 훼방꾼 된 게 민망한데

 

강물엔 내 그림자만 길게 드러눕네

 

시린 그림자 곁으로 낮달 살며시 들어서니

 

억새 숲 사이에 졸던 실바람

 

심술부려 잔물결로 흩어버리네

 

허전함에 망설이다 돌아서는데

 

날아드는 철새들 강물 빙그레 반겨 안고

 

노을에 안긴 억새꽃 백발이 찬란하네.

 

△시인 조춘식 씨는 계간 〈한국작가〉 신인상으로 등단했다. 한국작가동인회 회원으로 현재 전주한일고 교사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100
최신뉴스

정치일반‘이춘석 빈 자리’ 민주당 익산갑 위원장 누가 될까

경제일반전북 농수축산물 신토불이 대잔치 개막… 도농 상생 한마당

완주‘10만490명’ 완주군, 정읍시 인구 바싹 추격

익산정헌율 익산시장 “시민의 행복이 도시의 미래”

사건·사고익산 초등학교서 식중독 의심 환자 18명 발생⋯역학 조사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