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이 점차 확산될 조짐을 보이면서 전라북도 농가에도 비상이 걸렸다. 전북이 아직까지 구제역 청정지역으로 남아있기는 하지만 충북 진천에서 충남 천안으로 점차 남하하는 현상이 예사롭지 않게 느껴진다. 지난 8월 인접지역인 경남 합천의 구제역 때문에 긴장한 바 있는 전북은 이번에도 발생지가 인접지역이라 걱정을 하지 않을 수 없는 상태이다.
농식품부도 사태를 심각하게 지켜보고 있다. 구제역에 대한 경보를 2단계인 주의에서 3단계인 경계로 격상시켰고, 축산농이 밀집된 충청도와 경기도 일대의 9개 군에서 구제역 발생과 백신접종 여부를 샅샅이 점검하고 있다. 다른 지역으로 확산되지 않게 하려고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셈이다.
소, 양, 돼지 등 우제류에게 전염되는 구제역은 악성의 경우 치사율이 50%에 이른다. 게다가 2차감염이 쉬어 확산 속도가 걷잡을 수 없는 풍토병이다. 일단 발생하면 감염 가능성이 있는 동물까지 도살하여 태우는 것 밖에 방법이 없다. 축산농가도 전염가능성이 사라질 때까지 몇 개월의 격리를 견뎌야 한다. 그만큼 심각하고 고통을 수반하는 전염병이다.
농도인 전북에는 920여 축산농가가 있다. 현재 전라북도의 관련 공무원들이 이들 축산농을 대상으로 유일한 대책인 항체검사와 백신접종을 실행하고 있다. 문제는 축산농이 접종을 게을리 하거나 감염이 의심되는 가축을 숨기는 일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정부도 이런 점을 염려하여 백신접종을 하지 않은 농가에 대해서는 살처분 보상액을 감액하고 자금지원의 대상에서도 제외하겠다고 천명한 바 있다.
전북이 구제역 청정지역으로 남아있게 위해서는 단기적으로는 지자체의 적극성과 축산농의 자발성이 결합 된 방제활동을 기대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조류독감 등 가축과 관련된 전염병이 날로 기성을 부리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단기적인 응급조치에서 벗어나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관리체제가 구축될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가축 전염병이 면역력 결핍을 가져오는 축산환경 때문이라는 사실을 직시하는 것이다. 밀집된 축사에서 인공사료를 먹이는 사육방식을 보다 친환경적으로 개선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성찰해야 한다. 이런 발상의 전환이 이루어져야 매년 반복되는 가축전염병의 공포에서 벗어나 안정적인 먹거리를 제공하는 축산업을 육성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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