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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재혁명 '탄소', 쓰임새 넓혀야

▲ 이성수 전라북도 경제산업국장

나일론은 1930년대에 미국 뒤퐁사의 화학자 월리스 H. 캐러더스가 이끄는 연구팀에 의해 개발돼 처음 시장에 등장한 이래 섬유뿐만 아니라 비행기 타이어, 운동용품, 방탄복, 낙하산은 물론 우주비행사의 우주복에 이르기까지 수천가지의 용도로 쓰이는 중요한 물질로서 우리의 일상생활에 엄청난 영향을 끼쳐 가히 ‘섬유산업의 혁명’을 이끌었다고 평가된다.

 

우리는 나일론이나 철보다 훨씬 유용한 탄소산업의 시대를 이미 열었다. 탄소섬유, 인조흑연, 카본블랙, 탄소나노튜브, 활성탄소, 그래핀 등 주요 탄소소재는 이미 전 산업분야에서 그 필요성과 우수함을 인정받아 비약적인 시장 확대가 진행되고 있다.

 

 탄소산업은 세계적으로 부품·소재, 정보기술(IT) 등 다양한 분야에서 비약적인 발전을 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대부분의 탄소소재를 해외에서 수입하고 있어 독자적인 제조기술 확보가 절실한 가운데 전북에 소재한 효성이‘탄섬’으로 불리는 탄소섬유를 세계 세 번째로 개발 성공해 양산하고 있다.

 

 탄소섬유를 사용하는 복합재료는 자동차, 항공기, 산업용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돼 그 시장규모가 2012년 12조원에서 2020년에는 30조원, 2030년에는 100조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하지만 2013년 국내 탄소섬유 시장은 2700톤에 불과하며 이 또한 대부분 외국산이 점유하고 있고 300톤 내외만 국내산 소재가 사용되고 있다. 결국 국내기업에서 생산하는 5700톤의 탄소섬유는 그 품질면에서 외국산에 뒤쳐지지 않으면서도 국내 수요처를 찾지 못하고 대부분 수출에 의존하고 있는 기이한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탄소섬유가 갖는 확장성에 비해서 응용제품 수요창출이 부족한 실정이어서 국내산 탄소섬유의 국내 수요창출이 시급한 상황이다.  탄소섬유소재의 수요 창출을 위한 선결조건으로는 현재 kg당 20달러 수준의 가격대를 상용화 조건 수준으로 낮출 수 있는 기술개발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기초 원료로 부터 중간원료와 소재를 개발해서 탄소제품을 만들어 이를 최종 사용하는 단계까지 이어지는 밸류체인을 구축해 그 쓰임새를 넓히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다. 탄소 복합소재로 대체가 가능한 자동차 산업의 경우 연간 국내 생산차량 450만 대중 10%인 45만대에 탄소섬유를 50kg만 적용하더라도 2만2000톤의 탄소섬유 수요와 2200억 원의 새로운 시장이 창출될 수 있다.

 

우리 도에서는 탄소소재의 새로운 시장 창출을 위해 ‘탄소섬유 소재 CNG용기 장착 버스 시범 보급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은 기존에 사용하고 있던 강철재 CNG용기를 대체, 가볍고 안전성이 더 높은 우리기술로 만든 탄소소재 CNG용기를 장착한 시내버스를 보급하는 사업이다.

 

소재개발부터 용기제조업체, 완성차 제조기업은 물론 최종 수요자인 버스업계까지 참여한 이번 사업은 탄소소재제품의 새로운 시장 창출에 마중물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산업의 쌀’이라 불리는 탄소가 다양한 산업과 융복합되어 소재산업의 일대 변혁을 가져와 훗날 나일론을 뛰어넘는 탄소혁명을 일구는데 전북도가 앞장섰다는 평가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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