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는 장성요양병원 화재사고 등을 비롯한 많은 대형재난사고가 발생했던 해로 기억된다. 이러한 사고들은 ‘과연 그 원인을 어디에서 찾아야 할까’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져 본다. 사고결과를 놓고 다양한 생각과 의견이 나누어질 수 있으나, 냉정히 바라보면 우리 모두에게 반성의 여지를 남겨 둔다. 과거 1995년 삼풍백화점 붕괴사고를 시작으로 성수대교 붕괴사고 등 많은 재난들이 우리 모두가 안전 의식이 결여된 상태에서 삶을 추구하다 보니 발생한 인재(人災)이기 때문이다.
정부는 최근 정부조직법 통과를 계기로 재난 대응 역량 강화를 위해 지난해 11월 19일 국민안전처를 출범시켰다. 국민안전처 산하에는 중앙소방본부와 해양경비안전본부를 두고 육상과 해상에서의 대형 재난 사건 사고 발생 시 신속처리하게 함으로써, 국민의 안전욕구를 충족시켜 주리라 기대해 본다. 새로 탄생한 국민안전처는 관련 안전행정기관은 물론 국민의 안전의식과 안전에 대한 책임감을 높이는데 정책초점이 맞춰져야 할 것이다. 아무리 훌륭한 대책이라도 국민들과 함께 하지 않으면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 없다. 안전대책 수립전 관련 민간단체 전문가나 안전에 관심이 있는 시민, 현장에서 노하우를 지니고 있는 현장 공무원들의 충분한 의견수렴을 통한 정책은 그만큼 갈등을 감소시키고 국가이미지는 향상될 것이다.
1년 중 화기취급이 가장 많은 겨울철이면 소방관서에서는 겨울철소방안전대책을 추진한다. 화재예방분위기 조성, 다중이용업소에 대한 불시점검, 출동로 확보활동, 노인요양원 및 요양병원 특별조사, 화목보일러 사용 주택 안전지도 활동, 전통시장 화재예방 대책 강구, 비상구 캠페인 등 불철주야 소방공무원들의 노력이 이어지지만, 도민들의 참여와 의식제고는 여전히 미흡한 실정이다.
실례로, 지난해 12월 19일 오전 10시 20분께 완산구 평화동 1가 소재 상가 건물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는 신고를 받고 전주완산소방서 평화119안전센터에서 출동을 했다. 화재장소는 대로변에서 진입하는 화재건축물 방향 도로에 양면주차를 해놓아 소방차가 주차해 놓은 차량을 피해 화재 현장까지 접근하느라 너무나 힘이 들었다는 얘기를 들었다.
다행히 화재는 초기 진압되었으나 만약 대형화재가 발생해서 진입 장애요소로 인하여 화재진압이 지연되고 큰 인명 피해 등이 발생했다면 과연 소방관서의 책임으로만 돌릴 것인가라는 의문점을 가질 수밖에 없다.
일상생활 속에서 조그마한 위험요소가 발견되면 무심코 지나치지 말고, 주의하고 즉시 시정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하겠다. 대형재난 사고를 겪고나면 무수한 공약(公約)과 대책이 난무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국민 개개인이 ‘안전이 곧 나의 일’이라는 사실을 명심할 때 천하보다 귀중한 인명피해 예방은 물론 평생 소중하게 쌓아온 재산피해도 예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성공에는 성공방식이 있다고 한다. 그중의 하나가 ‘정열(情熱)’인데 이것은 사전에는 “가슴속에서 일어나는 열렬한 감정”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즉 “하고자 하는 의욕”이다. 안전의식을 모든 국민 개개인의 정열로 이어질 때 21세기 대한민국은 굳건한 안전지붕이 마련되어지지 않을까 하는 바람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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