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일반기사

문화편식?

▲ 백민기 문화영토 판 대표
시대가 변하고 사회가 발전함에 따라 사람들의 생활양식에 많은 변화가 이루어졌다. 그 중에서도 가장 많은 변화를 보여 준 것 중의 하나가 ‘의식주(衣食住)’의 변화가 아닐까 싶다. 왜냐하면 고대 원시 사회 아니, 인류의 시작과 함께 의식주는 사람이 살아가는 가장 기본적인 요소이기 때문이다.

 

음식 가려서 먹으면 안 되듯이

 

급속한 산업화와 경제 성장이 이루어지면서 의식주의 문화도 많은 발전과 변화가 이루어 졌다. 특히 ‘식(食)’ 문화는 다른 두 요소 보다 더 많은 변화가 있었는데, 그와 더불어 음식을 가려서 입맛에 맞는 것만 먹는 ‘편식(偏食)’이라는 말이 자주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고, 사회적 이슈가 되기도 했고, 지금도 이 문제는 진행형이지 않나 싶기도 하다.

 

우리는 편식을 하면 몸 건강에 이롭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이것이 행동으로 옮겨지지 않기 때문에 당뇨, 영향결핍, 청소년 골다공증 같은 병들이 초등학생이나 청소년들 사이에서 발병되고 있다는 사실은 또 다른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조금은 극단적인 표현일 수도 있겠지만 문화도 한쪽으로만 쏠리는 ‘문화편식(文化偏食)’(?) 현상이 발생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순수예술, 그리고 공연예술분야는 조금은 심각하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해 본다. 이는 축제나 행사와는 또 다른 부분일 수 있겠으나 자칫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면 흔히 말하는 그들만의 리그로 보여 질 수 있다는 것이다. 공연 관계자의 가족 및 친지 그리고 몇몇 학생들 뿐 만이 아니라 다양한 일반 관객층이 함께 할 때 그 공연의 가치는 조금은 다르지 않나 하는 생각이다.

 

이러한 현상은 어는 한쪽만의 문제라고 보기는 어렵다.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문화생활이란 영화 관람이 전부인 경우가 허다하다. 그러다 순수예술이나 공연 얘기를 꺼내면 아련한 추억속의 빛바랜 사진을 보는 듯 잠시, 감회에 젖어 허탈한 웃음을 웃기도 한다. 나도 함께 웃는다. 하지만 그 웃음의 의미는 분명 다르다는 것은 서로가 알고 있다.

 

몇 년 전부터 공연장에서 관객들에게 이런 말들을 하곤 한다. “연극을 보시러 저희 공연장을 찾아 주셔서 감사 합니다. 하지만 연극만 보지 마시고 다른 공연-연주회, 창극, 무용 등-도 보시면 더 좋습니다. 그리고 미술관 박물관에 가셔서 전시그림이등도 많이 보십시오.” 그러면 객석이 순간 조용해지며 ‘뭐지?’하는 눈빛을 보낸다. 그러다 “음식을 편식하면 어디가 아플까요?” 하며 물으면 “몸이요!” 라고 답이 돌아온다. 그러면 다시 “문화(공연)를 편식하면 어디가 아플까요?” 물으면 순간 조용해지다가 “정신 아닐까요?”라고 말하면 잠시 후, “아~~”하며 웃는 많은 관객들을 볼 수 있었다.

 

더불어 “우리 지역은 인구대비로 계산하면 서울보다 더 많은 공연장이 있고, 공연 팀들이 있고, 공연이 올라갑니다. 조금만 더 관심가시고 부지런 하시면 대도시 사람들 못 지 않은 공연 문화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여러분은 복 받으신 거예요.” 이렇게 말을 하며 마무리를 하면 진짜(?)라는 반응이 나오기도 하지만 이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다만 관심의 차이고 행동의 차이일 뿐, 다른 특별함은 없다. 특히 공연 문화를 즐기려면 조금의 부지런함이 꼭 필요 하다. 이는 일반 관객들 뿐 아니라 공연종사자들에게도 필요한 부분이 아닌가 싶다. 다른 장르의 다양한 공연을 봄으로써 또 다른 뭔가를 발견하게 되고 그 힘들이 결국 자신들의 공연에 도움이 되면, 그 혜택은 공연장을 찾은 관객들과 공연을 주최한 당사자들에게 돌아 갈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한 것이 공연의 순기능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다.

 

다양한 장르 문화예술 경험해야

 

모쪼록 2015년 새 해에는 여러 장르의 좋은 공연들이 무대에 -전시장에- 올라가고, 다양한 연령층의 많은 관객들이 공연장을 찾아 심각하고, 즐거운 대화를 나누는 모습들을 여러 곳에서 볼 수 있었으면 하는 기대를 가져본다.

 

△백민기 대표는 극작가이자 배우이며 연출가다. (사)푸른 문화·협동조합 문화 숲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100
최신뉴스

정치일반[안성덕 시인의 ‘풍경’] 모래톱이 자라는 달

전북현대[CHAMP10N DAY] ④미리보는 전북현대 클럽 뮤지엄

사건·사고경찰, ‘전 주지 횡령 의혹’ 금산사 압수수색

정치일반‘이춘석 빈 자리’ 민주당 익산갑 위원장 누가 될까

경제일반"전북 농수축산물 다 모였다"… 도농 상생 한마당 '신토불이 대잔치' 개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