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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기사

한국어 몰입교육

교육대·사범대가 나서서 교재개발·교육강사 파견 / 방학 중 학생 봉사 활동도

▲ 신항균 서울교대 총장
서울의 사립 초등학교 입학 경쟁률이 올 들어 하락했다고 한다. 서울시교육청이 공개한 ‘2015학년도 사립초 모집 현황’에 따르면 서울의 39개 사립초의 전체 경쟁률은 2.2대 1로 지난해 경쟁률은 2.4대 1보다 낮아졌다.

 

신문 보도에 따르면 가장 큰 이유로 영어몰입교육의 폐지를 들고 있다. 지난해 교육부와 17개 시도교육청은 사립 초등학교의 영어교육 정상화를 위해 영어 몰입교육을 정규 교육과정에서 폐지시키고, 1, 2학년 대상 영어수업도 할 수 없게 한 바 있다.

 

언어 몰입 교육(Language immersion)은 제2 언어를 가르치는 방법 가운데 하나로, 가르칠 언어를 이용하여 다른 일반 교과목 수업을 하는 것을 말하며 1960년대 캐나다의 영어 사용 가정에서 자녀들에게 프랑스어를 가르치기 위해 처음 시도되었다고 한다.

 

교육열이 남다른 한국 학부모의 지대한 영어교육에 대한 관심으로 그동안 일부 사립초등학교에서 해왔던 영어 몰입교육이 논란이 된 것과 달리 한국어 몰입교육을 잘 운영해 오는 미국의 공립학교가 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공립 초등학교인 클레어 릴리엔탈 학교(Claire Lilienth al Alternative School)에서는 한국어 몰입교육 프로그램 KIP(Korean Imme rsion Program)을 20년 넘게 운영해 오고 있다.

 

이 학교는 샌프란시스코의 중류층 가정이 밀집해 있는 곳에 위치하고 있으며 학부모들이 교육에 대한 관심이 많고 한국어와 한국에 관심이 많아 이 프로그램을 운영해 오고 있다고 한다. 릴리엔탈 초등학교는 이 프로그램의 목적으로 두 언어와 문화를 잘 이해할 수 있는 것, 긍정적인 다문화 태도와 높은 자존감을 가질 수 있게끔 하는 것 등을 들고 있다.

 

이러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하여 한 학년 4개 학급 중 한 반은 한국어 몰입교육을 하는 학급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 반은 영어 이외의 과목을 한국어로 가르친다.

 

한국어 몰입 반 학생들의 1/3 정도는 한국어와 영어를, 1/3 정도는 한국어만을, 3/1 정도는 영어만을 말할 수 있지만 한국어로 설명하는 수업을 열심히 따라서 하고, 학년이 오를수록 한국어 실력이 향상된다고 한다.

 

지난 1월 중순부터 서울교육대학교 재학생 6명이 4주 동안 이 학교에서 한국어 몰입프로그램 보조교사로 봉사활동을 펼치고 돌아왔다.

 

한국의 영어 몰입교육과 다르게 이곳은 원어민 교사가 없기 때문에 서울교대 학생들이 한국어 원어민 강사의 역할을 한 것이다.

 

봉사를 마치고 돌아온 학생들의 말에 의하면 미국의 공립학교에서 한국어 몰입교육을 한다는 것이 가슴 벅찬 일이었으며, 학교와 교사, 학부모들의 열정으로 한국어 몰입 프로그램이 아주 잘 진행되고 있다고 한다.

 

다만 이것을 지원해 줄 수 있는 교재와 강사들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한다.

 

이를 지원하고 이러한 프로그램을 확산시킬 수 있는 방안을 정부와 국민 모두 함께 모색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국을 보다 잘 이해하고 한국 문화에 친숙해질 수 있는 더 없이 좋은 프로그램이기 때문이다.

 

그 방안의 하나로 교육대학이나 사범대의 역할을 들고 싶다.

 

대학이 나서서 교재개발이나 강사를 보내주는 일에 앞장서면 어떨까? 교육대나 사범대의 교육과정을 생각하면 교재의 제작이나 방학을 이용한 재학생 교육봉사 등이 어렵지 않을 것 같다.

 

우리에게는 세계적으로 우수한 예비교사가 교육대학과 사범대학에 많이 있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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