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들에게는 택시 탄 사실을 입증할 수 있도록 영수증 제출 등 반강제적 동참을 강요했고, 더불어 유관기관 및 종교단체들에게도 적극적인 참여를 간절히 호소해 놓고 정작 본인은 변칙적인 출근길에 올랐기 때문이다.
‘어찌 시민들을 상대로 이런 꼼수를 부린다는 말인가. 눈 가리고 아웅하는 전형적인 보여주기식 행보다. 시장으로서 모범을 보여야 하는데 정말 실망스럽다’ 박 시장의 변칙출근에 대한 언론 보도가 나간 직후에 많은 시민들이 내뱉은 쓴소리다. 하지만 박 시장은 아직 이렇다 할 그 어떤 입장도 내놓지 않고 있다. 부적절한 행보에 대해 공식적으로 진심어린 사과를 하고 넓은 아량과 이해 구하기에 나서길 기대했건만 여전히 침묵이다. 아울러 이번 일련의 사태와 관련해 익산지역 일부 언론의 보도 행태는 또다른 시민 분노를 사게하고 있다.
서울 중앙 방송사까지 나서 전국 방송을 통해 박 시장의 변칙 출근 꼬집기에 나선 마당에 일부 언론에서는 사건의 본질을 호도하는 전형적인 딴죽걸기에 나서고 있다.
일부 언론은 ‘박 시장은 익산에서 상당한 거리를 두고 있는 오산면에 살고 있어 출근길이 녹록지 않으나 이번 택시타기운동에 동참하기 위해 시청 입구에서 택시로 갈아탔을 뿐인데 일부 언론에서 박시장의 친서민 정책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고 지적했다.
나아가, 이 언론은 기자의 갑질, 언피아 등을 운운하며 시민들은 익산시를 나락으로 떨어뜨리려고 하는 갑질 언론들을 척결하는데 동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게 무슨 김밥 옆구리 터지는 궤변인가. 익산시민들을 옳고 그름의 판단도 못하는 저능아로 여기고 있다는 느낌마저 든다. 시민들에게 사실을 알리는 언론 기능과 역할에 충실한 것이 어찌 기자의 갑질 행태이며 척결대상인가. 앞장서서 박 시장을 해명·변명해주는 대변자를 자청하고 나서는 것이 해당 언론사에서 추구하는 언론관인지 그저 되묻고 싶다.
최소한의 상도의는 지켜야 한다. 주변에서 흔히 얘기하는 1인 기자, 1인 사장 체제의 속칭 나 홀로 언론사라 하여도 타 언론사 기사를 갖고 이러쿵저러쿵 하는 못된 짓(?)을 습관처럼 자행하는 일은 그만 삼가야 한다. 이미 일반 시민들도 잘 알고 있는 이번 보도 내용의 핵심과 관련해 명색이 기자라는 사람은 아직까지도 ‘똥인지 된장인지’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기에 엊그제의 보도 내용을 재차 되짚어 준다.
보도는 박 시장의 범시민 택시타기 운동을 비판한 게 아니라 31만 익산시민을 대표하는 시장으로서 그 누구보다도 엄격한 도덕적 잣대를 스스로 들이대고 솔선수범을 보여줘야 하는데 변칙출근에 나서 싸늘한 시선을 받고 있다는 것을 꼬집은 것이다. 또한 망성·웅포·함라·여산·용안·용동 등 오산면 보다 훨씬 더 원거리 지역에서 근무하는 상당수 공무원들은 박 시장의 이번 정책에 깊게 공감하고 적극 동참하고자 이날 하루만큼은 별도의 경제적 지출은 물론 불편함도 개의치 않고 집에서부터 기꺼이 택시를 타고 출근했다는 사실이다.
아무튼 때리는 시어머니보다 이를 말리는 시누이가 더 얄밉다는 속담처럼 앞으로는 시누이 눈치까지 살펴가며 기사를 써야 갑질 기자가 아니고 척결대상에서도 빠질 수 있다고 하니 도대체 익산지역 언론환경이 왜 이 지경에 까지 이르게 됐는지 참으로 안타깝고 씁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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