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의 농업정책은 ‘3락(樂) 농정’이 핵심이다. 사람 찾는 농촌, 제 값 받는 농업, 보람 찾는 농민이 그것인데 어느 것 하나 쉽지 않다. 단 시일 내에 달성되리라는 보장도 없다. 하지만 농촌이 처해 있는 환경이나 전북이 처한 현실을 고려하면 지속적으로 추구해야 할 가치인 건 분명하다.
그와 함께 농촌에 둥지를 튼 농업인들의 삶의 질도 개선해야 할 숙제다. 농업인들의 삶의 질이 낮다는 비판이 나온 건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관심을 쏟지 않고 방치하다시피한 게 문제다.
전북지역 농업인 절반 이상이 여가를 TV 시청과 라디오 청취 등으로 소일하고 문화와 스포츠, 취미 활동 등은 미미하다는 조사결과가 이를 잘 반영하고 있다.
농촌진흥청이 전국 농촌지역 4000가구(전북 250가구)를 대상으로 ‘2014 농업인 복지 실태’를 조사한 결과, 도내 농업인의 44.2%가 ‘TV 시청 및 라디오 청취’로 여가를 보낸다고 응답했다. 전국 농업인 평균(29.2%) 보다 월등히 높은 수치다.
반면 스포츠 활동(6%)이나 문화예술 관람 및 활동(3.9%), 독서 및 신문·잡지 보기(2.9%), 스포츠 관람(1.8%), 취미 활동(1.6%) 등 삶의 질과의 관련 분야는 미미했다. 전국 평균치(스포츠 활동 17.5%, 문화예술 관람 및 활동 6.8%) 보다도 훨씬 낮다.
왜 이런 결과가 나올까. 문화 체육활동을 할만한 적당한 시설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문화·체육 프로그램을 희망하는 도내 농업인들의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도내 농업인들은 체육활동 지도와 전통예술 공연, 영화 상영, 문화예술 교육, 음악 공연 등을 희망하고 있지만 농업인의 35.8%가 ‘적합한 시설이 없다’고 응답한 사실이 이 분야 인프라가 얼마나 취약한 지를 여실히 드러내 준다.
젊은층의 농촌 정착 기피현상도 여가나 취미, 문화생활을 할 마땅한 공간 부족 때문이라는 게 큰 이유 중의 하나다. 농업인들이 TV 시청과 라디오 청취로 소일하고 스포츠 활동이나 문화예술 관람 및 취미 활동 등을 하고 싶어도 하지 못하는 현실이라면 사람 찾는 농촌도, 보람 찾는 농민도 헛된 구호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농촌 공동체가 유지되려면 삶의 질이 향상돼야 하고, 문화 예술 체육 등의 시설과 프로그램 등 인프라 확충이 우선돼야 한다. 인프라 구축이 예산과 정책 우선순위에서 뒤쳐지지 않도록 전북도가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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