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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장 갈등 지자체 협업정신으로 풀어야

정읍시와 고창·부안군이 공동협력사업으로 추진한 ‘전북 서남권 광역 공설화장시설’ 준공이 다가오면서 김제시가 답답한 상황에 처했다. 3개 시군이 추진한 광역 화장장 부지가 김제시 인접 지역이라며 주민 반대에 호응했던 김제시가 최근 주민들을 설득해 사업 참여를 선언했지만, 정작 정읍시와 정읍시의회가 반대하고 있다. 버스 떠난 뒤 손을 든 처지다. 김제시는 정읍시와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정읍 분위기는 냉랭하다. 지난 6일 김제시 금산 지역에 내걸렸다는 ‘광역 화장장 참여한다는 김제시장 이건식은 견초식음(犬草食音) 하는 소리 마라’는 현수막이 정읍 분위기를 잘 보여준다.

 

서남권 광역 화장장 사업은 전통적 매장방식에서 화장으로 변화하는 장사문화 추세를 반영한 자치단체간 대표적 협력사업이다. 이 사업으로 해당지역 주민들이 그동안 전주 등 타지역에서 화장하느라 치른 고비용 문제는 물론 화장 시간을 제 때 잡지 못하는 불편 등을 해소할 수 있다. 이런 장점 때문에 서남권 광역공설화장시설 사업은 지난해 4월 안전행정부가 실시한 ‘정부 3.0 우수사례 공모’에서 지자체 협업행정 우수사례로 선정됐다. 하지만 김제 인근인 정읍시 감곡면 지역으로 화장장 위치가 정해지면서 김제시는 물론 김제시 금산면과 봉남면 주민들은 심하게 반대했다. 혐오시설이란 이유 때문이었다.

 

그런 우여곡절 속에서 정읍시 등은 지난해 9월25일 정읍시 감곡면 통석리 부지에서 착공식을 가졌고 오는 10월 쯤이면 준공이 예상된다.

 

이후 김제시는 주민 여론조사, 설득작업 등을 통해 사업 참여를 결정했고, 지난 4월 11일자 공문으로 3개 시군에 통보했다.

 

그러나 정읍시 등은 발끈했다. 정읍측 주장에 따르면 김제시는 그동안 반대만 일삼았고, 이번에도 시장 등 책임있는 인사의 유감 표시 없이 사업 참여 의사를 담은 공문만 달랑 발송했다. 잘못된 일이다. 김제시가 사안의 중대성을 다소 간과했다. 가는 정이 있어야 오는 정이 있는 법이다.

 

그동안 경위야 어떻든 간에 얽힌 문제는 풀고 가야 사회가 발전한다. 현재 상황에서는 먼저 김제시의 진정성이 요구된다. 정읍 쪽에서 보면 그동안 반대만 일삼던 김제가 화장장 완공이 다가오자 갑자기 찬성으로 돌아서 손을 내미는 게 얄미울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정읍시도 대승적으로 대응하는게 옳다. 그것이 지자체 협업 행정 정신이다.

전북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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