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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세콰이어 길따라 순창 여행] 초록길 끝자락에 고추장 익는 마을

나무터널 드라이브 / 전통의 멋 장류체험 / 차 마시며 예절 배워

벚꽃 만발한 봄이 왔나 싶더니 어느새 햇살이 제법 따갑다.

 

이제 따스한 햇살 쪼이며 봄나들이 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것 같다.

 

5월도 깊어가는 늦봄 울긋불긋 봄꽃 구경도 마쳤을 양이면 이제 짙은 초록색으로 옷을 입기 시작한 아름드리 메타세콰이어가 늘어선 길 따라 전통의 맛과 멋을 간직한 발효마을 순창으로의 여행을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순창읍에서 담양 광주 방면으로 5분정도를 달리면 강천산과 고추장민속마을의 갈림길을 만나게 된다.

 

강천산 방면으로 접어들면 보는 사람의 마음까지 시원해 지는 아름드리 메타세콰이어길이 진한 초록색 터널을 이루고 있다.

 

800m 가량 이어지는 메타세콰이어길은 가족과 연인과 함께 순창의 봄나들이의 초입을 장식하기에는 안성맞춤인 곳이다. 특히 이 길은 풍성한 나뭇잎들로 인해 하늘이 보이지 않아 마치 나무 터널에 들어온 것 같은 느낌이 자연스럽게 연출된다.

 

또 이 곳은 나무그림자 때문에 항상 그늘이 생겨 시원함을 즐기기위한 드라이브는 물론 도로 중간에 만들어져 있는 포토존을 이용해 멋진 포즈를 잡고 사진 한껏을 찍어보기에도 최고의 코스 중 하나다.

 

△전통 맛 간직한 ‘고추장 민속마을’

 

메타세콰이어 길의 정취에 흠뻑 취했으면 본격적인 순창 여행을 떠나보자.

 

순창 여행은 전통의 맛으로의 여행이다.

 

그만큼 순창은 우리 민족 고유의 전통의 맛을 고스란히 간직한 고장이다.

 

특히 발효식품의 대표적 고장으로 고추장, 된장, 간장 등 전통 장류(醬類)는 어느 지역도 흉내 낼 수 없는 독특한 맛을 간직하고 있다.

 

고추장은 조선시대 진상품의 반열에 오를 만큼 감칠맛과 매운 맛이 일품이다.

 

고추장민속마을은 강천산과의 갈림길 앞에 위치해 있다.

 

순창지역에 산재해 있던 전통고추장 명인들이 한곳에 마을을 만들고 효율적이고 체계적으로 장류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해 지난 90년대 만들어진 마을이다.

 

지금은 50여 가구 전통장류기능인들이 대를 이어 가업을 잇고 전통의 맛을 계승하고 있다.

 

집집마다 장독대가 즐비하고 메주를 매단 모습이 고풍스럽고 고즈넉한 한옥들과 장독대, 널려 있는 메주는 그냥 그대로도 고향을 느끼게 해주는 볼거리가 된다.

 

고추장 민속마을에서는 어느집에 들어가도 장독대가 그득하며 그 안에서 고추장, 된장, 간장, 매실 장아찌, 감 장아찌가 느리게 익어간다.

 

아무 집에라도 들러서 장 맛을 봐도 이곳에서는 흠이 아니다. 오히려 장아찌도 맛보라고 내어주는 게 순창의 장맛이고, 훈훈한 인심이다.

 

△전통 맛 되살린 ‘장류체험관’

 

고추장 민속마을의 장맛에 취해 걷다 보면 한옥들과는 달리 깨끗한 현대식 3층 건물을 만나게 된다. 바로 순창 장류체험관이다.

 

장류체험관은 전통고추장을 보다 쉽고, 편리하게 담가볼 수 있는 체험장이다.

 

관광객들에게 전통 장을 담가보는 재미를 느끼게 하기 위해 순창군이 직접 운영하고 있다.

 

체험관에서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전통고추장 담그기, 고추장 피자만들기, 인절미 만들기, 전통튀밥만들기 등을 체험할 수 있다. 체험객에 한해 게스트 하우스에서 숙박도 가능하다.

 

지난 2006년 문을 연 장류체험관은 한해 2만여명이 방문할 만큼 인근 지역에서는 꽤 유명세를 타고 있는 체험관이다.

 

△다도(茶道) 배우는 ‘옹기체험관’

전통의 맛과 인심을 듬뿍 체험했으면 이제 전통의 예를 배울 차례다.

 

순창 옹기체험관은 민속마을을 마주보고 지난해 11월 둥지를 틀었다.

 

옹기는 조상의 숨결과 영혼이 깃들어 있는 예술품이다. 옹기그릇은 진흙에서 시작해 가마구이까지 거치는 동안 수많은 손이 그리고 장인의 숨결이 깃들게 되는 창작품이다.

 

순창의 옹기체험관은 전통옹기를 만들고 간단하게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구성돼 있다.

 

2층 규모의 아담한 건물에는 체험장, 공방, 소성실, 전시 판매장까지 가추고 있어 옹기에 대한 전체적인 체험이 가능하다.

 

체험장에서는 물레체험, 수작업체험, 핸드페인트가 가능해 최근 초등학교 중학교 학생들에게 인기를 끌며 체험객이 늘고 있다.

 

특히 2층 다도체험장에서는 주인장에게서 직접 다도에 대해 배우는 체험교실도 운영된다.

 

다도(茶道)란 차를 달여 손님에게 권하거나 마실 때의 예법을 말한다.

 

즉 다사(茶事)로써 몸과 마음을 수련해 덕을 쌓는 행위다.

 

요즘 아이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예절교육이 될 것 같다.

 

차를 정성스럽게 내는 주인의 마음이 고맙기 그지 없다.

 

이제 곧 여름이 오려나 싶다. 한 낮에는 뜨거운 햇살이 제법 사람들에게 여름을 생각나게 한다.

 

가는 봄이 아쉬운 계절이다.

 

얼마 남지 않은 봄이 아쉽고, 가족과 함께 특별한 추억을 만들고 싶은 사람들이라면 멋진 나무 터널이 있는 순창메타세콰이어길과 전통의 맛이 가득한 고추장민속마을로 떠나보자.

임남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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