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땅콩녀 회항사건으로 불거진 우리사회의 ‘슈퍼갑질’들의 폐해가 아직도 끊이질 않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정진세 도의원(37)이 지난해 7월 원 구성 이후 계속해서 자신이 속한 상임위원회 여직원을 괴롭혀 왔다. 정 의원은 의원이란 우월적 지위를 악용, 심지어 스페인 여행 가서 컵 라면을 먹기위해 새벽에 여직원에게 연락을 취했고 귀국하는 비행기 안에서도 그 여직원의 좌석을 발로 차고 손으로 잡아 당기는 행위를 했다는 것이다.
정 의원은 이전에도 갑질을 계속해왔다. 피해 여직원에게 연봉은 얼마냐, 일은 그만큼 하느냐는 등 개인정보를 캐물으며 모멸감을 안겨줬다는 것. 또 피해 직원과 다른 직원의 연봉자료 등 개인정보가 담긴 서류를 개인적으로 제출받아 동료 의원과 사무처 직원들에게 노출시키기도 했다. 때로는 의정활동에 필요하다며 자료를 요청한 뒤 직원들이 자료를 가지고 사무실을 방문하면 문을 열어 주지 않는 등의 행태가 여러차레 있었고 지시에 따르지 않는 직원에게는 맛 좀 봐야 알겠느냐며 인사상 불이익을 언급하기도 했다는 것.
오랫동안 시달림을 받아온 피해 여직원은 급기야 지난 4월 20일간 연가를 내고 2주 동안 병원에 입원 치료를 받은 뒤 현재까지 통원 치료중이며, 병원에서는 몸이 너무 많이 상한 상태라서 휴직 해 휴양하는 게 좋겠다는 소견을 냈다.
이 같은 도의원의 슈퍼갑질은 비단 어제 오늘 일만은 아니었다. 선진지 답사라는 명목으로 추진하는 해외연수가 관광으로 변질되면서 의원과 수행 직원은 주종관계로 바뀐다. 식사 시간 때마다 시중 드는 건 별 것 아닐 정도다. 심지어 의원들이 산 선물 꾸러미를 도맡아 관리하고 늦게 술마시고 새벽에 숙소로 들어온 의원 중에는 이번처럼 라면을 요구하는 경우가 있었다. 마치 자신의 몸종 부리듯이 한다. 하지만 직원들은 인격적인 모독을 당하면서도 귀국후 발설했다가는 자칫 인사상 불이익을 받지 않을까 염려해 벙어리 냉가슴 앓듯 한다.
지방의원들이 슈퍼갑질을 하지만 정작 본인들은 그 게 슈퍼갑질인 것 조차 모른다. 이번 일도 심각하지만 도의회는 구렁이 담 너머 가듯 국가인권위원회 제소와 조사 여부를 봐 가며 윤리위원회를 소집해 문제를 풀어 나가겠다는 입장이다. 도의장부터 제 식구 감싸기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지난 4월 양용모 도의원이 음주운전으로 적발,벌금 150만원을 물었는데 아직 윤리위원회에 회부 조차 안할 정도로 안일하게 대처하고 있다. 이처럼 지방의원들의 슈퍼갑질이 계속되는 것은 새정치민주연합 위주로 지방의회가 운영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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