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주지역 공립 어린이집의 보육교사와 원생들이 중금속에 오염되었다는 소식은 충격적이다. 상수도 검사도 제대로 못한 채 지하수를 사용하게 하여 31명이 피해를 입었다니 놀라지 않을 수 없다. 환경과 식품안전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는 오늘날 이런 일이 반복되는 것이 안타깝다.
중금속 오염이 어린이, 노약자, 임산부 등에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는 사실이다. 경미하게는 알레르기나 위장 장애 등을 초래하지만 오염수치가 높으면 기형아 출산이나 암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환경문제 중에도 중금속 오염이 사회적인 우려와 갈등을 많이 낳고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번 사태의 직접적인 원인은 수질검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무주군은 2013년에 적합판정을 받았다고 설명하고 있지만 궁색한 변명일 뿐이다. 무엇보다 어떤 검사기관이 이렇게 소홀한 검사결과를 내놓을 수 있었는지 따져보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또한 식품위생법에 따라 제 시기에 정기점검을 다시 실시했으면 하루라도 빨리 오염여부를 발견할 수 있었을 것이다. 이 모든 것이 형식적이고 편의주의적인 행정집행의 결과라는 비판을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당장 중요한 것은 피해자들에 대한 적절한 치료와 장기적인 관찰일 것이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이런 사태가 다시 발생하지 않게 하기 위해서 취해야 할 조치가 몇 가지 있다. 우선, 폐광이나 산업단지와 같이 중금속 오염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34개 유사지역에 대한 정밀역학조사가 필요하다. 이런 지역에서는 안전이 확실해질 때까지 지하수 사용을 금지시켜야 할 것이다.
또한 중금속 오염을 사전에 방지할 수 있는 행정체계를 갖추어야 할 필요가 있다. 오염 발생가능지역에 대한 현황을 제대로 파악하는 일부터, 검사를 정밀하게 할 수 있는 신뢰성 있는 기관의 선정, 그리고 오염 피해자를 치료하고 관찰하는 일까지 제대로 된 매뉴얼이 있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이번 사태가 일어나게 된 전 과정을 복기해서 향후 체계적 대책을 만드는 귀감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최근 메르스 전염병 사태로 국가 전체가 혼란스럽다. 이 과정에서 자연이 가져오는 재앙은 피할 수 없는 것이지만 이에 현명하게 대책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지를 깨닫고 있다. 중금속 오염도 마찬가지이다. 이번과 같은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실효성 있는 방지체계를 꼼꼼하게 만들어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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