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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무지 이탈 도박장 간 경찰 일벌백계하라

전북경찰이 또 사고를 쳤다. 간부 경찰에 해당하는 경위 2명이 경찰이 덮친 도박장에서 현행범으로 단속된 것이다. 물론 당사자들은 도박을 직접 하지 않고 구경만 했다고 발뺌하고 있지만 현직 경찰이 근무지를 이탈, 수백만원의 판돈이 오가는 도박판에 들어가 그저 구경만 하고 있었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이해하지 못할 일이다.

 

지난달 29일 벌어진 사건이다. 경찰이 오후 5시께 ‘도박이 벌어지고 있다’는 112신고를 받고 전주시 효자동의 도박 현장을 급습했다. 경찰은 현장에서 7명의 도박꾼과 판돈 300만 원을 압수했다. 그런데 현장에서 붙잡힌 도박꾼 7명 중 2명은 현직 경찰인 것으로 드러났다. 전주 덕진경찰서 소속과 진안경찰서 소속인 이들의 계급은 경위다.

 

경찰 조사에서 이들 경찰간부들은 ‘현장에 있었지만 도박은 하지 않았다’며 도박 혐의를 부인했다. 또 함께 붙잡힌 5명도 자신들이 ‘바둑이’ 도박을 한 사실을 인정했지만, 경찰관은 도박을 하지 않았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조사 결과, 도박판에 있었던 경찰들은 휴가를 낸 상태도 아니었다. 엄연히 근무 중이었다. 이들은 ‘몸이 좋지 않다’는 사유 등으로 근무지를 벗어나 도박판에 있었던 것이다.

 

근무지에 있어야 할 경찰이 근무지를 이탈하고, 도박판에 들어가 구경만 하고 있었다니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경찰은 사실 관계를 명명백백히 가려 엄중 처벌해야 한다. 경찰의 총기사고, 음주운전, 도박에 이르기까지 불미스러운 사고가 잊을 만 하면 터지고 있다. 읍참마속 심정으로 일벌백계하는 조치가 뒤따라야 한다. 또 엄한 처벌과 함께 경찰의 근무기강 확립과 정서 함양을 위한 조직문화 개선도 권한다.

 

경찰은 끊임없이 일어나는 사건·사고를 접수 처리하고, 범인을 추적 검거해 검찰에 넘겨야 하는 고된 직업이다. 수없이 벌어지는 민원인의 파출소 난동, 범죄 피해 등 열악한 근무 환경 속에서 경찰이 받는 스트레스가 이만 저만 아닌 것이 사실이다. 이런 가운데서도 상당수 경찰은 이웃 봉사 활동과 취미 생활을 하며 진정한 ‘민중의 지팡이’로서 경찰 위상을 높이고 있다. 과중하고 특수한 업무 스트레스가 경찰 사고의 원인이라고 할 수는 없다. 제 아무리 스트레스가 있다고 해도 경찰이 근무지를 이탈, 도박판에서 붙잡히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이런 경찰들 때문에 열심히 일하는 경찰들이 괜히 욕 먹는 것이다. 경찰의 자정 노력을 기대한다.

전북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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