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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궁 축산단지 정부가 해결해야 맞다

익산 왕궁 축산단지는 새만금 유역 수질 악화와 주변지역 악취 고통의 근원이다. 이 지역을 정비하지 않고는 새만금 수질도, 주변 지역의 관광이나 정주여건도 나아지지 않는다.

 

최근엔 익산 백제역사유적 지구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면서 왕궁 축산단지 정비가 또다시 새로운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새만금 수질개선과 악취 제거, 관광 매력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잔여 축산단지 추가 매입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왕궁 축산단지 정비는 이명박 정부 때 강현욱 지사가 이재오 특임장관에게 건의해 종합대책을 마련함으로써 상당히 진전된 성과를 거둔 것이 사실이다. 2011년 농가들이 매각을 희망한 30만 5600㎡를 매입키로 하고 790억 원을 들여 올 연말까지 마무리한다는 것이 그것이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애초 매입 대상이 부지면적만을 기준으로 한 것이어서 부지 위에 세워진 축사와 주거 등 건축물이 포함되지 않은 것이다. 올해까지의 예산으로는 애초 계획했던 면적을 모두 매입할 수 없게 됐다. 잔여 매입 대상은 80농가 8만6000㎡에 이르는데 253억 원이 소요된다. 전북도는 내년 예산에 150억 원, 2017년 이후 103억 원을 요구했지만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

 

당초 매입 대상에 축사나 주거시설을 산정하지 않은 것은 무지의 소치다. 이전을 추진하면서 축사와 주거시설을 보상 대상에 넣지 않은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전북도나 환경부 모두 할 말이 없다. 기본도 모르는 잘못을 저지른 것이다.

 

그렇다고 추가 매입 대상이 잔존해 있는 데도 종합대책이 올해 완료된다는 점만을 강조하면서 예산을 편성해 주지 않는 것도 문제다.

 

왕궁 특수지역은 국가 차원의 한센인 관리정책에 따른 이주 정착촌이다. 생계 차원에서 축산을 장려하면서 무허가 축사 난립과 축산폐수 무단 유출 등의 문제가 야기된 곳이다. 국가 차원에서 관리해야 맞다.

 

왕궁 축산단지는 대부분 낡고 영세한 규모다. 추가 매입을 하지 않는다면 가축분뇨가 지속적으로 유출돼 새만금 수질이 악화되고 내방객들에게 지속적인 불편과 고통을 안겨줄 것이다.

 

왕궁은 호남의 관문이자 백제역사유적이 있는 곳이다. 현 상태로 방치한다면 지역 이미지는 물론 세계적인 망신을 살 우려도 높다.

 

정부가 해결해야 마땅하다. 전북도와 정치권이 정부를 설득해 내년 예산이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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