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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학농민혁명 오류, 역사 교과서 반면교사로

현행 역사교과서에 실린 동학농민혁명 관련 내용 중 여러 오류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김양식 충북발전연구원 연구위원이 현행 초·중·고 역사교과서를 분석한 결과 동학농민혁명 관련 서술 가운데 모두 30건의 오류가 발견됐다는 것이다. 2004년 동학농민혁명 특별법이 제정되면서 정부 차원에서도 동학농민혁명을 공식 용어로 사용하고 있는 데도 대부분의 교과서가 ‘동학농민운동’으로 표기한 게 대표적 예다. 전주화약 때 폐정개혁안과 무장 봉기 등 사실 관계의 오류와 부적절한 용어 선택의 문제들도 지적됐다.

 

역사교과서의 국정화가 큰 쟁점이 되는 상황에서 지엽적인 문제로 치부할 수도 있지만 교과서 속 동학농민혁명 관련 잘못된 기술을 바로잡는 것은 국정이냐 검인이냐를 떠나 현재 쟁점이 되는 역사의 바로세우기의 가늠자가 될 것이다.

 

실제 동학농민혁명 관련 교과서 내용은 시대상황과 정권에 따라 크게 달라졌다. 광복 후 교과서에 사용된 명칭은 일제강점기에 통용됐던 ‘동학난’이었으며, 5·16 군사쿠데타로 집권한 박정희 정부에서는 ‘동학혁명’으로 바꿔졌다. 전두환 정부시절에는 ‘혁명’ 대신 ‘동학운동’으로 절하됐다. 5·16쿠데타를 혁명으로 미화하고 싶었던 정권, 무력 진압을 거쳐 집권한 정권의 시각에 따라 혁명과 운동으로 갈린 셈이다. 1987년 민주화를 겪으면서 ‘동학’과 함께 ‘농민’이 포함된 후 당시 명칭이 2009년 개정 교육과정에서도 그대로 유지되며 오늘에 이르고 있다.

 

물론, 지금도 동학농민혁명을 놓고 학자들 사이에서도 여러 이름으로 불리고 있다. 그러나 공식명칭으로 자리 잡은 동학농민혁명의 명칭을 교과서에서도 따르는 게 맞다고 본다. 이는 명칭 문제로 끝나지 않고 동학농민혁명의 비중과도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현행 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 8종 중 동학농민혁명을 별도 단원으로 두어 설명하는 것은 1종에 불과하고, 대부분 갑오개혁과 한 단원으로 묶어 설명하고 있다. ‘근대 국가 수립을 위한 노력’으로 뭉뚱그리는 교과서도 있다.

 

교과서는 학생들에게 역사에 대한 시각을 형성시킨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역사교과서의 국정화를 놓고 대립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반봉건 반외세’의 거창한 기치가 아닌, 농민군이 지향하고 행동으로 보여줬던 ‘나눔과 배려’의 정신만 강조해도 동학농민혁명이 갖는 의미를 잘 전달할 것으로 본다. 오류를 바로잡아 역사교과서의 반면교사로 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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