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 농가 10곳 중 9곳은 영농을 이어갈 승계자가 없는 것으로 나타나 농업의 미래가 걱정스럽다. 통계청의 ‘영농승계자별 농가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도내 농가 10만4036개 중 9만5476개(91.8%)가 승계자를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집계됐다. 후계농이 없는 농가는 향후 폐업할 수밖에 없다. 특히 도내 농촌지역의 경우 고령화율이 높아 지속적으로 영농 승계자를 확보하지 못하면 농업기반 자체가 붕괴될 우려마저 있다.
실제 전북지역 농가는 매년 급감 추세에 있다. 2005년 12만 가구에서 10년 사이 2만 가구가 줄었다. 고령화와 함께 농업 인구의 감소는 앞으로 더 가속화 될 전망이다. 물론, 농가 수의 감소가 농업 경쟁력 측면에서 도움이 되는 부분도 있다. 도내 농가 인구 비중은 13.3%지만 농업 생산액 비중은 도내 전체 산업의 8.7%에 불과하다. 농업의 경쟁력과 생산성이 그만큼 취약하다. 고령화 등으로 소규모 영세농들이 농업에서 이탈하게 될 경우 자연스럽게 농가의 규모화를 이룰 수 있다는 점에서 농가 수를 유지하기 위해 고집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정부가 농지규모화사업에 나서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문제는 농가 수의 감소에 따라 농촌의 활력이 전반적으로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도내 농가 경영주의 연령별 분포를 보면 70세 이상이 40.2%(4만1870가구), 60대가 29.7%(3만859가구)에 달한다. 영농승계자를 확보한 도내 8560개 농가 중 54.9% 승계자의 연령이 40대 이상이다. 20~30대 젊은 농업인이 농업에 등을 돌리면 농업과 농촌의 미래도 없다. 정부가 그동안 농업후계경영인육성이나 2030세대 농지지원 사업 등 젊은 농업인 육성정책을 펴왔으나 역부족이다. 젊은 농업인 부재는 영농 자체의 어려움에 그치지 않고 농촌의 교육·문화·복지 등 전반에 악영향을 주는, 농촌의 생존과도 직결되는 심각한 문제다.
영농 승계자가 늘어나려면 새로운 농업인력 양성도 필요하지만, 젊은 농업인들이 농업을 포기하지 않고 계속 붙들 수 있는 여건 조성이 중요하다. 근래 40대 이하 젊은 도시민의 귀농귀촌이 늘면서 농업농촌 후계인력 유지에 도움이 되고 있는 점은 고무적이다. 그러나 이들 귀농인들 역시 농업 환경에 따라 언제 등을 돌릴 지 알 수 있다. 젊은 영농 후계인과 새로 수혈된 귀농인들이 제대로 착근할 수 있게 애로점이나 지원방안을 잘 살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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