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선을 거쳐 본선에 넘어온 작품이 7편이었다. 일곱 편 중에 4편을 내려놓자 최후까지 남아 경합을 벌인 작품이 김은경의 <말주머니 학교> , 최영숙의 <겨울 손님> , 이명준의 <아기들쥐와 허수아비> 였다. 아기들쥐와> 겨울> 말주머니>
그 중 <말주머니 학교> 는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솜씨가 뛰어나 호감이 갔으나 한편으론 산만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아쉽지만 다음 기회로 미루기로 했다. 말주머니>
<겨울 손님> 은 첫 도입부부터 읽는 이로 하여금 시종 긴장을 하게 했다. 그 점 새로운 시도라 여겨져 칭찬을 하고 싶다. 문장 또한 흠 잡을 데 없이 탄탄하고 논리적이다. 하지만 전체적인 분위기가 동화보다는 성인 소설 쪽에 가까운 작품이다. 동화 문장은 시적이어야 한다는 말 염두에 두었으면 한다. 겨울>
<아기들쥐와 허수아비> 는 세 편 중 가장 돋보이는 작품이었다. 짧고 간결한 문장에 잘 짜여진 구성력은 웬만한 기성 작가를 능가하는 실력을 가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엄마를 잃은 아기들쥐 남매가 종결부에서 허수아비의 몸통 구석구석에 지푸라기를 물어 나르는 장면은 감동적이다 못해 가슴 뭉클한 인간미를 느끼게 했다. 뿐만 아니라 다음 날 아침 잠에서 깨난 들쥐남매의 눈앞에 흰 눈으로 덮인 들판의 장면을 설정해서 끝을 맺은 것은 아무나 그려낼 수 없는 참으로 멋들어진 기교가 아닌 가 싶다. 따라서 <아기들쥐와 허수아비> 를 당선작으로 올리는데 추호의 망설임이 없었음을 밝혀둔다. 아기들쥐와> 아기들쥐와>
끝으로 작가를 지망하는 젊은 문학도들은 한두 번의 신춘문예 도전으로 선 외로 밀려났다고 해서 좌절하거나 낙담하지 않기를 바란다. 수십 편, 때로는 수백 편의 응모작 중에 당선작은 오직 한 편. 그 한 편을 위해 시지프스의 바윗돌을 굴리고 또 굴리는 각고의 노력을 쏟다보면…. 부디 정진하기를 바라마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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