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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차 길 터주기' 생명 지키는 출발점

민방위날 훈련과 연계해 지난 15일 전국적으로 ‘소방차 길 터주기’훈련이 실시됐다. ‘소방차 길 터주기’는 각종 재난·재해 상황 때 골든타임을 확보하는 데 가장 기본이 되는 사안이다. 그러나 그 기본이 지켜지지 않아 수시로 국민 참여훈련을 갖고 있지만 크게 개선되지 않고 있다. 실제 본보가 전주시 완산구 효자동을 중심으로 완산소방서 훈련 현장을 동행 취재한 결과에서도 소방차의 신속한 현장 도착을 방해하는 요소들이 여전히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긴급출동 중이니 오른쪽으로 비켜 달라”는 소방관들의 요청에도 이를 무시하는 차량으로 몇 초의 아까운 시간이 흘러가고, 골목길에 빽빽하게 불법 주차된 차량들로 소방차가 역주행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벌어졌다. 이런 장애물로 소방차 출동에서부터 5km 남짓한 현장까지 도착하는데 10분여가 소요됐단다. 골든타임 5분을 훌쩍 넘긴 것이다. 소방차의 출동은 그 자체가 긴급상황인 점을 고려할 때 훈련이라고 해서 다를 바 없다.

 

화재의 초동진압과 응급환자의 소생률을 높이는데 소방차의 골든타임 내 현장 도착이 중요하다. 그러나 지난해 전북지역 소방차의 골든타임 내 현장 도착률은 57.3%로, 전국 평균 61%에도 못 미친다. 농산어촌 지역이 많아 원거리 출동의 이유가 크지만, 소방차에 대한 양보 요령을 몰라 운전자들이 우왕좌왕하거나 소방차 진입을 막는 불법 주정차의 문제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북도 소방본부에 따르면 도내 소방차 출동 장애지역은 77곳이며, 소방차 장애지역을 중심으로 단속한 불법 주·정차 차량만 최근 3년간 1735건에 달한다.

 

우리는 초동 대처를 못해 인명 피해를 불러온 대형 사고를 많이 경험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 안전에 대한 위험성을 너무 쉽게 망각하는 경향이 있다. 전국 단위 혹은 소방서 단위로 거의 매월 훈련이 이어지고 있는 ‘소방차 길 터주기’훈련도 사소한 것 같지만, 우리의 안전과 생명을 지키는 출발점이어서 결코 허투루 대할 일이 아니다.

 

‘소방차 길 터주기’는 소방차에 대한 운전자들의 배려가 아니다. 나와 가족, 이웃을 지키는 길이다. 또 소방기본법상 출동하는 소방차를 방해하지 않도록 하고 있다. 당연히 지켜야 할 법적 의무임에도 사회 전반적으로 아직도 배려나 양보로 여기는 분위기다. 반복적 훈련도 좋지만, 소방 당국도 훈련 성과를 극대화 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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