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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수수료 인상 안일함을 경계한다

시중은행은 예금 및 대출, 지급결제, 내·외국환업무 등을 고유 업무로 하고 있다. 이외에도 지급보증, 어음인수, 유가증권 중개, 신탁업, 신용카드업 등을 부수업무로 하고 있다. 특히 예금과 대출을 연계하여 산업계에 자본을 제공하는 산업의 동맥역할이 중요시되고 있다. 그러나 시중은행은 주식회사이기에 이익을 내야 하는 것도 당연하다.

 

은행 이익의 주원천은 예대마진이다. 최근 저금리가 고착화되면서 예대마진폭이 줄어 은행들은 수익성 악화를 겪고 있다. 실제 지난해 국내 시중은행의 순이자마진은 1.58%로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하였다. 지난 2009년 금융위기 직후 1.98%보다 낮은 수준을 보였다. 이에 은행들은 수수료 인상을 통해 이익을 추구하고 있다. 전북은행은 지난 18일부터 10가지 외환 관련 수수료를 신설하거나 인상해 영업 중이다. 전북은행뿐만 아닌 다른 시중은행들도 마찬가지다. 심지어 현금자동인출기를 이용한 다른 은행으로의 이체 수수료까지 인상하고 있다.

 

오늘날 은행산업의 패러다임이 변화하는 시점에서, 수수료 인상을 통해 이익을 추구하려는 꼼수보다는 기존관행을 벗어난 발상의 전환이 절실하다. 이미 해외은행들은 기존 예금·대출 등 종합 서비스 업무에서 고객의 재테크 포트폴리오 구성 등을 자문해주는 재무 전문상담 업무 등으로 수익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 시중은행들은 새로운 사업영역에 도전하기는커녕 눈앞의 단기적인 이익만 쫓고 있다. 리스크는 부담하지 않고 단물만 빼먹는 영업을 추구하고 있다. 기준금리가 오를 때 대출 금리는 즉각 인상하고 예금 금리는 늦게 올리는 꼼수를 두기도 한다. 고객만 봉이다. 이런 안일함만을 추구하는 은행은 장기적으로 이익을 내고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내지 못한다.

 

리스크를 부담하지 않으면 더 큰 리스크가 다가올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은행이 손실을 우려하여 정작 자금이 필요한 중소기업이나 벤처기업에게 대출하지 않는다면 공장은 가동을 멈추고 기업은 도산하게 된다. 이는 일자리 감소로 이어져 경기 침체가 고착화된다. 국가경제가 어려워지면 은행 또한 살아남기 어렵다는 것을 우리는 이미 경험했다. 따라서 은행은 각종 수수료 인상과 같은 안일한 이익에만 얽매이지 말고 경제의 동맥역할에 충실해야 한다. 특히 지역소재 시중은행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사회적 책임도 다해야 한다. 은행은 돈 많이 버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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