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5·18 광주 민주화운동이 발발한 지 36주년이 되었다. 민주공화국인 대한민국 역사에서 이처럼 끔찍한 사건도 그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 것이다. 전시도 아닌데 대한민국의 군대가 그것도 공수부대까지 동원되어 특정지역을 포위하고 민간인에게 무차별 발포를 하고 무자비한 폭력으로 수 많은 인명을 살상한 것은 상상과 예상을 초월한 비극 중의 비극이었다. 당시 내란음모혐의로 사형선고를 받았던 김대중씨는 이미 대통령을 역임하셨고, 5·18은 국가기념일로 지정되어 지금에 이르고 있다.
그러나 당시 군부의 실세였던 전두환씨는 아직도 발포명령 등 그날의 진실에 대해 명백하게 책임있는 답변을 하지 못하고 있다. 하물며 현정부는 당일 행사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를 수 있는지 없는지 조차 우왕좌왕 하는 상황이다. 국가기념일임에도 불구하고, 현 정부는 명백하고 정당한 입장조차 갖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사정이 이러하니 젊은 세대들이 이 날이 무슨 날인지 무엇을 기념하기 위한 날인지 알지 못한다. 심지어 논란이 됐던 ‘임을 위한 행진곡’이 무슨 노래인지, 5·18과 무슨 관련이 있는지 대학생들조차 제대로 알지 못하는 슬픈 현실이다.
우리 헌법 제1조는 우리나라가 민주공화국임을 분명히 규정하고 있다. 그렇다면, 국민은 주권자로서 남녀노소에 상관없이 민주정치에 대해 알고 있어야 하고, 국가는 국민들로 하여금 이것을 제대로 알게 해야하는 책임이 있는 것이다. 그런데 장차 우리나라를 짊어지고 나아가야 할 대학생들이 5·18에 대해 정확하게 알고 있지 못하고 있는 것은 불행이 아닐 수 없다. 이처럼 5·18에 대해 대학생이 모르고 있는 것은 국가의 책임이 앞선다. 기성세대들의 잘못도 있다. 대학생들이 과거의 잘못된 역사를 정확하게 알아야 하는 이유는 다시는 이같은 비극의 역사가 되풀이 되게 해서는 안되기 때문이다.
5·18 민주화 운동은 광주가 발원지였지만 전주에서도 들불처럼 타올랐다. 지난 1980년 5월17일 전북대학교 제1학생회관에서 학생 40명이 철야 농성중이었는데 느닺없이 계엄군이 들이닥쳐 이세종열사가 무력에 의해 숨졌다. 계엄군이 학교로 진입하자 이세종열사가 ‘어서 이자리를 피하라’고 외친 후 그는 계엄군의 무력시위로 하늘나라로 갔다. 계엄군이 민주화를 외친 꽃다운 청춘을 앗아간 것이다. 그날 이후 대학생들은 가두로 진출 더 격렬한 시위로 맞섰다.
5·18 광주민주화운동은 한국 근현대사에서 가장 비극적인 사건으로 기록돼야 한다. 그래서 그 정확한 역사를 후세들이 배워 나가야 한다. 정부도 이날을 한낱 기념일 정도로 끝나는 것으로 생각하면 안된다.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무고한 백성들이 계엄군의 총칼로 희생됐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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