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를 지배하는 자가 세계를 지배한다’
이 발언을 처음으로 한 사람은 영국의 문인이자 탐험가로서 식민지 탐사를 목적으로 신세계로 항해했던 월터 롤리경(1552∼1618)으로 알려져 있다.
이 말은 ‘바다를 지배하는 자가 무역을 지배하고 세계의 무역을 지배하는 자가 세계의 부(富)를 지배하며 마침내 세계 그 자체를 지배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바다를 중시함으로써 당시 유럽 변방의 가난한 국가였던 영국은 세계의 패권 국가로 발돋움했다.
미국도 바다를 중요하게 여겨 영국의 뒤를 이어 강력한 해상 지배력을 바탕으로 초강대국으로 성장했다.
항만을 끼고 있는 국내 자치단체는 바다의 중요성을 알고 현재 국제카페리선 유치의 무한 경쟁에 돌입해 있다.
강원도 지자체의 경우 협약을 통해 동해항의 한·러카페리선과 한·일카페리 선사에 일정기간 보조금을 지급한 바가 있다.
또한 전남도도 최근 시와 지원책을 마련한 후 광양항의 한일카페리운항사업자를 공모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같은 움직임은 국제카페리선의 운항이 여객과 물동량 수송으로 항만연관산업의 동반성장은 물론 관광객의 유치로 고용창출효과를 거둬 지역경제발전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10개 항로 주 26항차, 5개 항로 주 14항차로 한중 카페리선 운항의 93%를 차지하고 있는 인천항과 평택항 인근은 컨테이너 물동량과 관광객들로 북적거리면서 활기를 띠고 있다.
반면 개항 30주년을 맞은 평택항에 비해 117년이라는 유구한 개항역사를 지닌 군산항의 경우는 어떠한가.
석도국제훼리(주)가 고작 매주 3항차 군산~중국 석도항을 오가는 게 전부로 초라하기 짝이 없다.
도내 정치권은 물론 전북도와 군산시가 바다에 애정과 관심을 기울이지 않은 탓이다.
현재 전북은 군산~석도항 국제카페리선의 운항횟수를 증편해야 할 현안에 직면해 있다.
이 항로를 오가는 국제 카페리선이 화물과 여객을 실을 공간의 부족으로 수송수요를 감당치 못하는 한계에 봉착해 있기 때문이다.
이를 해결치 못하면 한중FTA의 발효로 크게 늘어날 대중국 교역량을 군산항에서 소화하지 못하고 관광객 유치에도 지장을 받아 절호의 지역발전기회를 놓칠 수 있다.
여객과 화물의 이동이 동시 이뤄지는 카페리선은 관광객유치는 물론 하역업·화물운송사업·국제물류주선업·창고업·선박수리업·선용품 공급업·여행업·숙박업·요식업 등 관련산업의 매출 증진은 물론 고용창출효과를 가져온다.
더 이상 머뭇거릴 시간이 없다.
전북도와 군산시도 중앙에 카페리항로 운항횟수 증편건의만 했다고 할 일을 다했다고 할 것이 아니라 모든 행정력을 집중, 성사되도록 함으로써 바다의 지배에 눈을 떠야 한다.
‘행동이 가장 아름다운 언어’이듯이 도내 정치권도 말로만 지역발전을 운운할 것이 아니라 석도 국제카페리선 운항 횟수 증편의 실현을 위해 정치력을 발휘해야 할 때다. 국부(國富)를 창출할 수 있는 새만금 지역을 가지고 있는 군산은 향후 대한민국의 경제수도로 발돋움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바다로 눈을 돌리지 않으면 이는 하나의 꿈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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