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일반기사

전북현대 명문팀 거듭나는 계기로 삼아라

전북현대모터스축구단 소속 스카우터의 심판 매수 사건이 터지면서 축구계와 지역사회에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부산지검이 지난 2013년 심판 2명에게 유리한 판정을 부탁하면서 500만원의 뒷돈을 건넨 혐의로 전북현대 스카우터를 불구속 기소하면서다. 구단측은 일단 개인의 일탈 행위로 규정했으나 파장이 확산되면서 감독과 단장이 사퇴까지 시사했다. 전북 연고의 프로축구팀이 큰 위기를 맞은 것 같아 안타깝기 짝이 없다.

 

기본적으로 심판 매수 사건은 어떤 이유로도 변명할 수 없는 전북현대의 잘못된 처사다. 유리한 판정을 끌어내기 위해 심판을 회유하려 했다는 것만으로도 공정성을 생명으로 삼는 스포츠정신을 저버렸다는 비난을 면키 어렵다. 최강희 감독과 이철근 단장이 특별 기자회견을 열어 관련 사건에 대한 사과와 함께 책임을 지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도 이번 사건이 몰고 올 파장과 심각성을 인식한 때문으로 이해된다.

 

그러나 전북현대를 바라보는 도민들의 시선은 그리 간단치가 않다. 전북현대는 전북에서 단순한 1개 프로축구팀 이상의 의미를 갖고 있다. 전북은 근래 프로야구단 전북유치에 많은 공을 들였으나 결국 실패한 아픈 경험을 갖고 있다. 최근에는 전북 연고 프로농구단의 타지역 이전설로 마음을 상한 터다. 더욱이 전북현대는 지역의 축구꿈나무 육성 등을 통해 지역 친화적 활동으로 지역민들의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전폭적인 신뢰를 보냈던 도민들로선 일정 부분 배신감이 없지 않지만 전북현대가 이번 사건으로 침몰하는 것 또한 원치 않는다.

 

아직 사건의 진상이 전부 밝혀진 것은 아니지만 검찰은 일단 구단의 조직적인 개입으로 보지 않고 스카우터 1명의 일탈로 보는 것 같다. 관련 사건이 일어났던 2013년 당시 성적이 3위에 머물렀고, 건네진 돈이 경기를 조작할 만큼 거액이 아니라는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정상참작론도 나온다. 칼자루를 쥔 프로축구연맹은 이런 지역의 여론과 사건 정황을 잘 고려한 뒤 합당한 조치를 내려야 할 것이다. 당시엔 구단 차원의 심판 관리가 관행적으로 이뤄졌다는 말이 어디까지 사실인지 몰라도 그런 상황을 연맹이 잘 알 것이다. 여론 재판으로 가서는 안 된다는 이야기다. 감독과 단장 역시 사퇴가 능사가 아님을 알아야 한다. 다시는 이런 불미스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진상규명에 협조하고, 축구팬들에게 더 사랑받는 팀으로 거듭나도록 책무를 다 하는 게 명예를 지키는 길이다.

전북일보
다른기사보기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100
최신뉴스

사건·사고경찰, 정성주 김제시장 뇌물수수 의혹 증거불충분 ‘불송치'

정치일반李 대통령 "전쟁·적대 걱정 없는 평화의 한반도 만드는 게 사명"

사회일반“참전 장병들 기억하겠습니다”…전주서 ‘제11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

김제김제시의회 대폭 물갈이 ‘예고'...정원 14명 중 9명 개인사정 '자리바뀜'

만평[전북만평-정윤성] “이 길이 아닌가벼~” 전주세계소리축제 개최시기 변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