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월 기간’이라는 말이 있다.
대통령이나 지방자치단체장과 같은 선출직이 당선된 후 안정감을 찾을 수 있도록 의회와 야당, 언론 등이 협조하는 시기를 뜻한다.
결혼 직후 꿀처럼 달콤한 때를 비유해 속칭 ‘허니문 기간’이라고도 말한다. 그럼 이 기간은 어느 정도가 적당한가. 여기에 대해선 의견이 엇갈린다.
6개월이란 주장도 있고, 100일이란 말도 있다. 혹은 2개월 또는 1개월 정도라는 얘기도 있다. 분명한 사실은 요즘의 그 기간이 점차 짧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스피드 시대인 데다 사회적 갈등이 갈수록 첨예해지고 있으니 이 기간도 그만큼 단축되고 있는듯하다.
정헌율 시장의 익산호가 출범한지 어느덧 한달 보름이 흘렀다.
어렵사리 권력의 봄을 맞은 그에게 있어 사실 지금은 ‘허니문 기간’이다.
치열한 경쟁을 치르느라 몸과 마음이 만신창이가 될 법도 했으니 잠시 쉬어갈 시간이 필요한 것도 어찌보면 당연한 이치다. 그래서 그에게 지금은 ‘단꿀’같은 허니문 시간으로 가장 즐겁고, 행복한 시기인지도 모른다. 이 대목에서 정 시장의 허니문은 어느정도가 좋을까 반문해 봤다.
딱 잘라 말하기 어렵다. 하지만 분명한 것 한가지가 있다. 지금의 익산은 중대한 기로에 서 있다는 사실이다.
박경철 전 시장의 낙마로 2년여의 기나긴 허송세월을 보냈다는 탄식과 푸념이 여기저기서 끊이질 않고 들려온다. 그의 독선과 전횡, 불통의 행정으로 현안 문제와 사업들이 꽉 막혀 있었으니 익산의 현재 상황이 결코 녹녹지 않다고 여기고 있는 것 같다.
특히나 정 시장의 경우 박 전 시장의 낙마에 따른 재선거에 의해 선출된 임기 반쪽의 민선 6·5기 시장으로 잔여 임기가 겨우 2년여밖에 남지 않았다.
시민들 마다 시간이 너무 촉박하다는 얘기를 내뱉는다. 이런 사이에 익산시는 최근 정부의 국립철도박물관 공모에 신청조차 하지 않았다.
입만 열면 떠벌이고 자랑했던 호남의 철도 관문 익산으로서 할 말을 없게 만든다. 국립한국문학관 공모 과정을 돌아보면 더욱 가관이다.
공모기간이 지나 신청서를 제출했는데 전형적인 보여주기식 행정이다.
시민들의 한숨소리가 점차 들여오기 시작한다. 정 시장의 허니문이 속절없이 마냥 길어져서는 안된다는 얘기도 이어진다. 웃고 즐길 여유가 없다는 한결같은 지적이다. 비록 허니문 기간이지만 이 시간을 얼마나 보람있게 보내느냐에 따라 앞으로의 지역발전과 지역민들의 운명이 좌우될 수 있기에 더더욱 크게 들려오는것 같다.
언제 민심의 역풍이 불지 모른다.
감히 주문한다. 달콤한 시간은 여기까지다. 이젠 허니문을 끝내야 한다.
이제 그 달콤한 꿈에서 깨어나 냉엄한 현실로 돌아올 시간이 됐다.
물론 본인의 입장에서 볼때 시간이 너무 짧다며 나름 서운하다고 생각할수도 있겠지만 그만큼 그에게 거는 시민들의 기대가 크다는 사실을 직시한다면 충분히 납득하고 이해도 할수 있을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정 시장이 성공해야 익산이 발전한다는 데 시민 어느 누구도 이의를 달지 않을 것이다. 정 시장도 이를 누구보다 잘 알고 의욕을 갖고 열심히 일하고 있다는 데도 이견이 없을 것이다. .
시민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은 익산시정의 최고 리더로서 제대로 된 리더십을 발휘해 올바른 시정을 이끌어주기 바라는 마음에서다.
나아가, 정시장 스스로도 이젠 검증의 실험대에 올라서기를 주저하지 안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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