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가 국제슬로시티로 재인증을 받았다. 슬로시티 범위도 기존 한옥마을에서 전주시 전역으로 넓혀졌다. 한옥마을이 급속한 상업화 등으로 슬로시티의 가치에 반하는 방향으로 흘러 재인증에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우려됐으나 오히려 전주 전역으로 인증범위를 확대한 것이다. 슬로시티 재인증이 지역민들의 삶을 윤택하게 하고, 한국의 대표적인 전통문화도시로서 전주의 도시브랜드 가치를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돼야 할 것이다.
국제슬로시티연맹은 전주시가 슬로시티 재인증을 받기까지의 노력을 평가했다. 민·관이 함께 펼쳐온 전통문화 중심의 슬로시티 전주한옥마을 만들기와 방문객 수용태세 개선, 슬로시티 홍보마케팅, 슬로시티 브랜드의 세계화, 주민 서포터즈 활동 등 지난 5년간의 성과와 실적을 긍정적으로 보았다. 실제 전주시는 2010년 슬로시티로 지정된 후 한옥마을 주민을 중심으로 슬로시티 서포터즈를 구성해 공동체사업을 추진하고, 어르신 포도대 운영, 강강술래축제, 한복데이 운영, 조선왕조실록 포쇄 재현 행사 등 슬로시티 취지를 살리는 여러 이벤트와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그러나 한 도시의 슬로시티 인증이 곧바로 그 도시의 브랜드가치를 보증하는 것은 아니다. 인증기관인 이탈리아에 본부를 둔 국제슬로시티연맹 역시 시민운동 단체일 뿐이다. 빠름이 주는 편리함을 위해 느림의 즐거움과 행복을 희생시키는 현실에 대한 반성 아래 사람답게 사는 세상을 염원하는 운동이다. 속도를 중시하는 현대사회에서 느림의 미학이 비현실적일 수 있다. 전주시와 같은 중규모 도시에서 슬로시티를 지향하는 사례가 세계적으로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1999년 국제슬로시티운동이 출범된 이래 현재까지 27개국 170여 도시가 가입했으며, 한국에서는 농산어촌을 중심으로 11개 시군이 슬로시티 회원으로 되어 있다.
60만 이상 인구를 보유한 전주시의 슬로시티 지향에는 위험과 기회의 양면성이 있다. 슬로시티를 강조하다 보면 도시개발 측면을 소홀히 할 염려가 있다는 점에서다. 연맹이 △전주 슬로시티 청사진 제시 △핵심 거점인 전주시 전체의 마스터플랜 제시 △한국적 슬로관광 거점 모색 등을 실천 방안으로 권고한 것도 이 같은 양면성을 염두에 둔 것이다. 전통문화를 가꾸고 공동체 문화를 활성화시키며 생태도시로 발전시키기 위한 슬로시티 운동의 가치는 결코 가볍지 않다. 전주시의 미래가치와도 닿아 있다. 한국형 슬로공동체 모델을 만들 수 있도록 민·관이 지혜를 모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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