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지역 12개 시·군에서 추진되고 있는 대규모 관광지 개발사업 상당수가 표류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자치단체장들이 의욕적으로 관광지 개발사업을 벌이며 지역 주민들에게 장밋빛 미래를 약속 했지만 현재로선 대부분이 공수표나 다름없게 된 셈이다.
관광진흥법에 따라 그동안 지정된 전북 지역 관광지는 1984년 7월 남원시 어현관광단지를 비롯해 2012년 9월 부안군 변산면 변산해수욕장까지 모두 21곳이다. 관광지 지정 면적은 1,327만 6,097㎡이고, 사업비는 2조 202억 4,900만원에 달한다.
문제는 1984년 지정된 남원 어현동 관광단지를 비롯, 김제 벽골제, 익산 왕궁보석테마공원, 임실 오수의견공원, 완주 모악산관광단지 등 6개만 완공됐을 뿐이고 나머지는 지금까지 진행 중이라는 사실이다.
대표적인 문제사업인 진안 마이산 회봉온천관광단지 조성사업의 경우 1995년 사업승인 후 20년이 지나도록 제자리 걸음만 하고 있다. 지난 2014년 4월부터는 아예 공사가 중단된 채 방치되고 있다. 처음 2,320억 원 규모로 출발한 회봉온천관광단지 조성사업에 지난 20여년간 투입된 사업비는 전체의 10%인 237억 원에 불과했다. 토지구획정리조합 조합원간 갈등, 사업에 대한 불신까지 겹치면서 표류하다 결국 사업이 중단된 회봉온천사업은 경제 상황이 어두운 현재로선 재추진 전망마저 불투명한 실정이다.
군산지역에서 추진되고 있는 은파관광지와 금강호관광지 조성사업도 사업기간 연장만 되풀이할 뿐 언제 완공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이들 21개 관광지 조성사업의 투자는 계획대비 56%에 머물고 있다.
이처럼 대부분 관광지 조성사업이 터덕거리는 것은 초기에 사업성과 민자유치 가능성에 대한 검토가 소홀했던 탓으로 분석된다. 전체 관광지 사업비의 무려 70%(1조 4227억 1800만원)가 민간투자인데도 지자체들이 대규모 사업을 앞다퉈 벌인 뒤 정작 자금은 유치하지 못한 것이다.
문화관광사업이 굴뚝없는 알짜배기 사업인 것은 분명하다. 이는 관광객을 끌어모을 수 있는 확실한 자원과 시설, 콘텐츠 그리고 원활한 접근성이 전제됐을 때 얘기다. 현재 조성 중인 15개 사업도 가치가 있다고 본다. 하지만 투자가들이 외면하고 있는 장기 표류사업들의 경우 사업 승인을 취소하거나 축소할 필요가 있다. 분발을 촉구한다.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