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과 유치원 등 상당수의 어린이 시설에서 수은, 납, 카드뮴 등 중금속이 다량 검출된 것으로 나타나 어린이 안전에 대한 허점이 지적됐다. 얼마 전 우레탄 트랙과 인조잔디 운동장 등 운동시설에서 기준치를 초과하는 납이 검출돼 사회적 충격을 주었는데, 가장 친환경적으로 시공돼야 할 어린이 실내공간마저 중금속 범벅인 곳이 수두룩하다니 우리 사회의 안전불감증이 도를 넘었다. 학교와 어린이집 사장 등 시설 운영주체들의 도덕적 해이에 시공업자들의 이익이 맞아 떨어진 결과인데, 이런 사실을 안 학부모들이 중금속 범벅시설에 어찌 아이를 맡기겠는가.
일부 어린이 시설 중금속 범벅 사실은 국회 환경노동위 송옥주 의원(더불어민주당)이 환경부로부터 제출받은 ‘2014~2015년 전국 어린이 활동공간 중금속 검출 결과’에서 드러났는데, 어린이 시설 운영자와 시공자들의 도덕적 해이는 범죄 수준이다. 송옥주 의원이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전북지역 초등학교와 유치원 등 어린이 활동공간 1184곳 중 무려 132곳(11.1%)이 환경부의 중금속 기준치(1000㎎)를 초과했다.
기관별로는 초등학교가 40곳으로 가장 많았고, 훨씬 유약한 아이들이 이용하는 유치원(34곳)과 어린이집(19곳)도 적지 않았다. 특히 다른 지역과 비교해 전북지역은 수은과 6가크롬이 가장 많이 검출됐고, 납과 카드뮴의 검출량도 상위권이었다.
수은의 경우 전주 A초교에서 1500㎎이 검출됐는데 이는 전국 17개 시·도에서 가장 높은 것이다. 6가크롬은 임실 B유치원에서 2만9650㎎이 검출됐다. 이는 최저 검출지역인 울산 2340㎎보다 12배 높고, 전국 최고 수치다.
납은 인천 A 유치원에서 전국 최고 수치인 193,800mg이 검출됐는데, 이는 환경부 납 안전 기준(600mg)을 323배나 초과한 것이다. 중금속 납은 익산 C초등학교 도서관에서도 16만9000㎎이 검출됐는데 이는 전국에서 3번 째로 많은 것이다. 카드뮴은 전주 D초등학교가 2115㎎으로 전국 조사 대상 중 3번째로 높았다.
당국은 이번 지적을 즉각 수용, 어린이 시설의 위해성 조사를 공간 규모와 상관없이 실시하고 친환경 마감재로 교체하는 등 조치해야 한다. 또 불량 마감재 시공이 이뤄지는 과정에서 불법은 없었는지도 점검해야 한다. 어린이 시설은 가장 친환경적인 공간이어야 한다. 시설관리와 지도점검을 제대로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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