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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선 KTX 증편, 눈가리고 아웅하나

호남선과 전라선 KTX 증편이 겉모양만 그럴듯한 속빈강정으로 드러나고 있다. 특히 전북의 도청소재지 전주를 지나는 전라선은 매년 큰 폭의 수요 증가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정책반영에서는 소외됐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국토부는 내달 수서발 SRT 개통을 앞두고 최근 선로배분심위위원회를 열어 호남선 KTX의 운행을 하루 편도 24회에서 43회로, 전라선을 10회에서 14회로 늘리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확인결과 전라선에 증편되는 4편 중 2편은 용산에서 곧바로 익산과 전주를 거쳐 여수로 가는 것이 아니라 서대전을 경유해 익산 전주를 거쳐 여수로 운행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익산에서 서대전역까지는 고속철 전용노선이 없이 기존의 선로를 이용하기 때문에 저속운행하는 구간이다. 따라서 서대전을 경유하게 되면 소요시간이 40분가량 추가되기 때문에 서대전을 경유하는 2편은 도민들에게 무의미한 숫자다. 그런데도 국토부가 이를 슬그머니 끼워 넣어 전라선의 증편을 부풀린 것은 도민들의 눈을 속이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사실 전라선은 KTX 개통이후 승객수요가 연평균 49%나 증가한 곳으로 전국 어느 노선에 비해 증편이 시급한 실정이다. 배차간격도 평균 96분이나 되어 실제 운행시간보다 기다리는 시간이 더 긴 곳이다. 이 때문에 전라선의 배차를 2배가량 늘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꾸준히 이어졌고, 도민들은 수서발 SRT 개통에 한 가닥 희망을 걸었다. 그러나 정부는 수서발 SRT 배차에서 이를 외면하고, 전라선과 호남선 증편에 서대전 경유노선을 슬그머니 끼워 넣었다. 수요와 공급 원칙에도 맞지 않는 국가권력에 의한 명백한 차별이고 소외이다. 세상에 어느 도청 소재지 도시가 KTX를 타기 위해 2시간씩 기다리는 곳이 있단 말인가?

 

서대전역 경유노선의 끼워넣기는 호남선에도 2편이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이는 서대전역의 활성화를 꾀하려는 대전지역의 요구를 정부가 받아들인 것이다. 서대전역 경유노선은 그동안 익산역이 종착지였다. 여수나 목포쪽에서 올라오는 사람이 서대전쪽으로 가려면 익산역에서 환승했고, 마찬가지로 서대전쪽에서 여수나 목포쪽으로 가는 사람들도 익산역에서 환승했다. 그러나 직통노선이 운행하게 되면 익산역의 환승기능은 사라지고 모든 경제적 효과는 서대전역에 빼앗기게 된다. 1년 전 서대전역 경유노선을 반대했던 것도 이 때문이다. 눈가리고 아웅하는 전라선 증편, 전북도와 정치권이 그 진실을 직시하고 적극 대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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