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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문화재단, 중장기 발전 방향 마련해야

전주문화재단이 올해로 출범 10주년을 맞았다. 재단 출범 이후 지역 문화의 생태계가 많이 변했고, 재단 자체도 몸집이 부쩍 커졌다. 이 시점에서 전주문화재단이 과연 지역문화발전에 어떤 역할을 했으며, 앞으로 어떤 비전을 갖고 새로운 미래를 준비해야 할 지 돌아볼 때다. 마침 전주문화재단이 지난 8일 문화예술 관련 전문가들이 참여한 토론회를 열어 재단의 10년을 돌아보고 향후 방향을 논의했다고 한다.

 

전주문화재단의 10년을 돌아보면 지역문화발전에 공이 적지 않다. 지역의 문화 관련 전문가들이 직간접적으로 대거 참여해 행정에서 간과하거나 소홀히 했던 사업들을 다양하게 펼쳤다. 그러나 사업의 문어발식 확장이나 백화점식 나열이라는 비판도 끊임없이 제기됐다. 실제 1회성에 그치거나, 굳이 문화재단에서 해야 할 필요가 있는지 의문이 드는 사업들이 적지 않았다. 이 문제는 과거만이 아닌 현재 진행형이기도 하다. 재단을 대표할 만한 사업이 무엇인지도 뚜렷하지 않다. 10주년을 맞아 다시 재단의 정체성 이야기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재단이 많은 사업을 직접 진행하기 보다는 지역 문화예술단체 등과 연계·협력해 지역 예술인이 공생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재단이 모든 사업을 직접 행할 경우 지역 기획자나 활동가가 설 땅이 없기 때문이다.

 

전주문화재단은 출범 10주년에 맞춰 틀을 새롭게 갖췄다. 1년 이상 대행체제로 꾸려온 재단 이사장을 시장이 맡고, 대표 이사체제를 도입했으며, 생활문화팀을 신설했다. 재단 출범 10주년을 맞아 지역의 문화예술계 및 시민의 문화수요를 함께 고민하고 더불어 풀어나가기 위한 문화 거버넌스인 ‘문화지성 네트워크 똑똑(Talk Talk)’이라는 모임체를 만들어 다양한 목소리를 담기 위한 노력도 하고 있다.

 

그러나 대표 이사 선임이 지금까지 매듭지어지지 못하고 있고, 사업 확장에 따른 재단 본연의 정책연구나 지역 문화의 역할 강화를 위한 허브 역할이 뒷전이지 않느냐 비판이 나오고 있다. 충분한 기금이 확보되지 못해 보조금에 의존하면서 사업의 안정성이 떨어지는 문제도 해결해야 할 숙제다. 단순히 반짝이는 아이디어 몇 개로 사업을 추진하는 게 재단의 역할이 아니다. 10주년을 맞아 전주 문화를 체계적으로 자원화 할 방안을 마련하고, 세계적으로 외연을 확대할 수 있는 거시적 방안들을 찾는 일에 더 힘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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