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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시 주차장 무인정산시스템 개선하라

전주시가 최근 공영주차장에 무인정산시스템을 도입했다. 전주시가 운영하는 73개 공영주차장 중에서 무인정산시스템이 갖춰진 주차장은 평화2동 공영주차장과 서부신시가지 홍산·비보이 주차장 등 모두 15곳의 유료주차장이다.

 

이들 유료주차장에 설치된 무인정산시스템 가격은 최소 9000만원에서 1억원 정도이고, 주차장 이용자는 신용카드를 이용해 요금을 정산할 수 있다. 신용카드와 현금정산이 모두 가능한 기기는 가격이 비싸기 때문에 도입하지 않았다는 것이 전주시의 설명이다.

 

이는 공공기관인 전주시가 주차장 이용자의 편익을 무시한 채 행정 편의적으로 내린 결정이다. 요즘 수많은 사람들이 신용카드를 사용한다. 그러나 세상에 신용카드를 사용하지 않는 사람이 없다고 단정할 근거는 없다. 운전자가 신용카드가 들어 있는 지갑을 분실한 처지에 있을 수 있다. 또 다른 운전자는 신용카드를 사용하지 않고 현금만 사용할 수 있고, 어떤 운전자는 깜빡하고 신용카드가 들어 있는 지갑을 집에 놓고 외출했을 수도 있다. 1000~2000원 정도의 소액은 동전이나 지폐로 지불하려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 신용카드 등의 등장으로 현금 사용이 크게 줄어들고 있는 게 요즘 세상의 추세인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신용카드만 사용하는 세상은 아니고, 현금은 여전히 현대 생활경제의 핵심이다.

 

일반 구멍가게도 아닌 공공기관 전주시가 시민들에게 신용카드만 사용하도록 강제한 이번 공영주차장 무인정산시스템 도입은 문제 있다. 꼭 필요한 시스템이어서 기왕 도입해야 했다면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는 현금·카드 겸용 시스템을 도입했어야 했다.

 

문제는 이 뿐만 아니다. 노송천주자장의 경우는 무인정산시스템이 출구 차단기 옆에 설치되지 않아 운전자 혼란·불편을 야기하고 있다. 주먹구구식이다. 전주시의 시민 서비스 시각이 이런 식인지 아연실색할 노릇이다.

 

전주시가 무려 15억 원에 달하는 거액을 투입해 이런 불편한 무인정산시스템을 도입한 이유도 황당하다. 공영주차장 근무 인력의 관리상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서라는 것인데, 일자리가 없다고 난리법석인 요즘 현실에 비춰볼 때 설득력이 떨어진다. ‘불편한 기계’에게 일자리를 퍼줄 만큼 전주시에 사람 일자리가 차고 넘치는 것인지 의구심이 든다. 기술이 발전하면서 인공지능 등 스마트한 세상이 열렸다. 그렇다 해도 세상은 똑똑한 기계가 아닌 평범한 사람이 중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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