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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취나는 전주한옥마을에 누가 오겠는가

전주 한옥마을은 전북을 대표하는 관광지이자 전북의 얼굴이다. 연간 1000만명의 관광객이 찾고 있으며, 방문 만족도도 비교적 높은 편이다. 그런데 최근 한옥마을 주변에서는 역한 냄새가 나고 있다고 한다. 아직 5월도 다 지나지 않았는데 벌써부터 이렇게 악취를 풍기면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한 여름철에는 얼마나 심해질까 적지 않게 걱정된다.

 

한옥마을의 악취는 지역의 이미지를 먹칠하는 것이자, 전주시의 수치다. 악취의 원인도 한 두 가지가 아니라고 하니 더욱 심각하다. 우선 당장 눈에 띄는 것은 음식물과 쓰레기들이 무분별하게 버려지고 있다는 점이다. 꼬치구이 등 길거리 음식점이 늘면서 음식물 찌꺼기들이 거리 곳곳에 떨어지고, 쓰레기 봉투에서는 정체 모를 액체가 흘러나오며 악취를 더하고 있다는 것이다. 관광객들의 부주의와 시민의식 부재도 문제지만, 그에 앞서 전주시에 책임을 묻고 싶다. ‘깨진 유리창의 법칙’처럼 전주시가 애초부터 거리를 청결하고 쾌적하게 유지 관리했다면 이 지경까지는 오지 않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한옥마을 일대에 대한 전주시의 청소관리가 제대로 안됐기 때문에 관광객들은 음식물을 흘려도 별다른 거리낌이 없고 쓰레기를 아무데나 대충 버려도 된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전주시가 이제라도 재활용품과 일반 폐기물을 분리 배출할 수 있는 압축쓰레기통을 설치하고 쓰레기통 관리시스템을 데이터화해서 관리의 효용성을 높이겠다고 한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

 

더욱 문제는 한옥마을 일대의 하수관거 시설이 아직까지도 오수와 우수의 분리가 안돼 있다는 점이다. 생활폐수와 빗물이 뒤섞이다보니 주기적으로 악취를 내뿜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전주시는 하수관에 쌓인 악취유발 찌꺼기를 매년 준설하고 있지만 이는 임시방편일 뿐이다. 더욱이 올 준설사업은 빨라야 6월, 늦으면 7월에나 마무리된다고 한다. 벌써부터 악취가 심한 상황에서 준설이 끝날때까지 더 기다려야 하는 것은 고역이다.

 

매년 1000만명의 관광객이 찾고 있는 한옥마을의 하수관거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악취를 풍긴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더욱이 이를 갖추기 위해서는 앞으로도 최소한 5년 이상을 기다려야 한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그 세월 동안 관광객들은 전주를 외면하고 발길을 돌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악취나는 관광지를 누가 좋아하겠는가? 전주시는 지금이라도 한옥마을 일대의 하수정비 사업에 최우선점을 두고 최대한 서둘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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