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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비보이배틀대회 이대로 방치할 것인가

전주시가 전국 첫 비보이 그랑프리 대회를 개최하면서 세운 ‘비보이도시 전주’ 위상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수도권에 위치한 부천시가 2014년부터 비보이 띄우기에 적극 나서고 있는 반면 전주시에서는 11년 전의 비보이 열정을 찾아보기 힘든 까닭이다.

 

부천시는 2014년에 처음으로 국내 비보이 대회를 개최했다. 전주보다 훨씬 늦게 출발했지만 작년부터는 국제대회까지 치른다. 예산도 지난해 3억원에서 올해 3억5500만원으로 늘렸다. 전주보다 3배 이상 많다. 부천시의 이같은 행보는 세계적 명품 비보이 대회를 만들겠다는 의지의 일단이다.

 

세상에 독점은 없다. 그런데 전주시는 전국 첫 비보이 그랑프리대회를 개최했고, 이를 매년 이어가고 있다는 빗나간 자부심에 빠져 있었다. 변화에 부응하려는 의지를 보이지 않았고, 결국 부천시에 비보이도시의 정체성을 내줄 위기에 처하고 말았다.

 

그 증거들이 곳곳에 있다. 전주시는 2000년대 들어 한국 비보이들이 독일, 미국, 영국, 캐나다 등지에서 열린 유명 비보이 배틀대회에서 정상에 오르고, 전주 출신 팀 ‘라스트 포 원’이 크게 활약하자 비보에에 관심을 보였다. 당시 송하진 전주시장은 비보이 전용관 건립을 간부회의에서 언급했고, 그런 관심은 2007년 10월14일 전북대 삼성문화회관에서 열린 ‘전주 B-boy그랑프리 배틀대회’로 이어졌다.

 

그런데 올해 11회 째인 이 대회는 허접한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전주 청소년문화의집이 위탁 운영하고 있는 이 대회에는 매년 1억 원 정도의 예산이 배정될 뿐이고, 전문 기획자도 빈약해 대회 질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실제로 전주 비보이 대회는 국제대회를 표방하지만 외국어 홍보 사이트가 없고, 외국 유명팀 없이 치러지는 국내용 대회로 전락했다. 전주시에서 지원하는 전문연습장도 없다. 10년 전 ‘비보이 전용관’ 설립을 언급한 송하진 시장이 8년을 재임했지만 결국 정치적 립서비스에 불과했던 셈이다. 뒤이은 김승수 시장도 지난해 대회 10주년 기념대회 때 예산을 평소보다 8000만 원 정도 증액했을 뿐 올해는 원위치 시켰다.

 

비보이에 관심을 보이고, 나아가 대회를 개최한 것은 전주시의 공이다. 하지만 그 수준을 끌어 올려 지역 대표 문화로 가꾸지 않는 전주시 행정은 문제 있다. 전주 비보이 그랑프리배틀대회를 세계적으로 명성 높은 대회로 우뚝 세울, 그런 실질적 대응을 주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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