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대선패배 성찰 / 야당다운 야당 모습으로 문재인 정부 개혁 채워야
최근 국민의당의 행태를 보면 “이게 정당이냐!” 싶을 정도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참혹한 패배로 3위를 한 안철수 전 의원은 한때 ‘안철수 현상’으로 까지 불린 본인이 “왜 이렇게 참혹한 패배를 당했는가?”에 대한 진지한 자기 성찰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대선에서는 정당의 힘도 중요하지만 후보 개인의 역량과 정치지도자로서의 자질이 중요한데 안 전의원은 예상을 뒤엎고 정치신인의 어리숙한(?) 면모와 인식 부재를 유감없이 드러냈다. 기대가 컸던 만큼 토론을 하면 할수록 실망은 배가되었다. 거의 모든 기관의 토론 평가에서 하위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실 인식에 대한 구체성 결여, 정치 현안에 대한 애매모호한 태도, 정치적 식견과 경험 부족, 각론이 없는 구호성 주장 등 준비되어 있지 않은 정치 초년생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줬다. 대선 이후 행보를 보면 더욱 이해할 수 없다. 패배에 대한 뼈를 깎는 자기반성과 성찰의 모습을 전혀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거꾸로 차기 대선 출마 의지만을 피력하며 아리송한 정치행보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 대선에서는 개표도 끝나기 전에 외유를 떠나 불필요한 오해의 빌미를 제공하더니 이번에는 거꾸로 칩거나 외유를 떠나야 할 때인데 행동은 정반대로 하고 있다. 제때 떠나야 돌아올 때 박수를 받을 수 있다는 이치를 망각한 행보로 보인다.
국민의당 전북도당의 모습은 더욱 가관이 아니다.
전북은 지난 총선에게 국민의당이 압승했다. 7명의 국회의원을 당선시켰다. 하지만 일 년 사이에 상황은 완전히 급변했다. 대선결과는 후보의 득표력에 의해 판이 결정된다 해도 국민의당 전북 의원들이 지난 1년 간 보여준 모습은 빵점이었다. 정책이랍시고 김관영 의원을 필두로 카지노에 내국인도 출입이 가능한 법 개정 발의로 도박 공화국을 만드는 일에 발을 담그고 앞장서더니 대선 기간 내내 의원들은 어떠한 존재감도 지역에서 보여주지 못했다. 여기에 대선 패배 이후 원내대표 경선은 한마디로 “아니오!”였다. 3명이 각자 출마하여 분열되고 패배를 자초했다. 김동철 의원은 광주·전남에서 홀로 출마하여 대표성을 갖고 전북의 이용호 의원과 손잡아 승리를 거머쥐었다. 애당초 예견된 결과였다. 전북 의원들의 정치력 부재와 사리사욕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주었다. 고비마다 의원들의 소통 부재로 주요한 당직을 전혀 얻지 못하고 질질 끌려 다니며 스스로 마름의 길로 나아갔다. 본인만 잘났다는 선민의식에 찌든 의원들이 너무 많고 이를 소통하며 조정하고 모아나갈 역량은 부재했다. 살신성인의 모습이 없는 정동영 의원과 유성엽 의원의 책임이 크다.
비록 대선에서 패배했지만 도민들은 민주당과 국민의당이 전북에서 서로 경쟁하고 소통하며 전북의 미래를 선도하길 희망하고 있다. 지난 총선 결과는 말할 것도 없고 이번 대선 결과도 정권교체에 대한 열망으로 문재인 후보를 지지했지만 안철수 후보에게도 적당한 표심을 보여주었다. 어차피 인위적인 정계개편은 불가능하고 설혹 이루어진다면 반드시 역풍을 피할 수 없다고 본다.
실제 중요한 것은 지금부터이다. 촛불 민심의 힘으로 쟁취한 정권교체이다. 촛불 민심에서 보여주었던 시민들의 열망을 제대로 제도정치권에서 실현시켜 나갈 책임이 있다. 이것은 여와 야의 구별이 있을 수 없다. 어차피 여소야대 국회이다. 주인 된 의식으로 협치와 연대를 통해 개혁적 과제들을 국민 눈높이에 맞춰 하나하나씩 실현시켜 나가야 한다. 수박 겉핥기와 구호로 그쳐서는 안 된다. 개헌도 마찬가지이다. 제왕적 대통령제의 폐혜와 지역의 생사를 결정할 분권형 개헌, 정당법, 선거법 개정 등 현안이 산적해 있다. 전북 몫 차기는 구호가 아니라 실천과 결과가 중요하다. 야당다운 야당의 모습을 통해 문재인 정부를 견인하며 개혁의 내용을 채우는 정당으로 거듭나야 한다. 뿌리가 약한 전북도당에 대한 재정비로 마름이 아니라 주체로 거듭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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