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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석 놔두고 규정 위반 중국석재 사용이라니

익산시에 본거지를 두고 있는 익산국토관리청이 도로를 개설하면서 지역에서 생산되는 돌이 아닌 중국산 돌을 사용한 것은 지역의 이익과 정서를 외면한 처사다. 지역내 석재인들이 문제를 제기한 뒤에서야 잘못을 밝혀내고 ‘아직 시공되지 않은 부분은 국내산 석재를 사용하겠다’고 약속했지만, 그동안 이를 몰랐다는 사실 자체가 너무 안이하고 무책임하다는 비난을 면키 어렵다.

 

잘 아시다시피 익산은 돌의 고장이다. 황등면에서 나오는 돌은 철분이 적어 오랫동안 부식되지 않는 장점을 지니고 있으며, 세계 최고의 품질로 한때 일본 등으로 수출되기도 했다. 전국 석재업체의 20%에 육박하는 150여개 이상의 업체에서 배출된 뛰어난 석공 장인들은 전국적으로 이름을 떨치며 활동하기도 했고, 황등의 농공석재단지는 오늘날 전국에서 하나 밖에 없는 석재 관련 산업단지이다. 이처럼 익산의 석재산업은 섬유산업과 함께 지역의 경제발전과 부흥을 이끌어왔으나 90년대 들어서면서 값싼 중국산 수입석의 범람과 국내시장 잠식, 환경규제, 그리고 건축경기의 침체 등의 영향으로 위기를 맞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익산국토청이 발주한 고군산군도 연결도로 사업구간에서 시공사가 관련 규정을 위반하면서까지 값싼 중국 수입석을 사용했다는 것은 석재산업의 부흥과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익산시의 노력에 대한 배신행위이다. 중소기업제품구매촉진및판로지원에관한법률에 따르면 경계석과 아스콘, 흄관 같은 자재는 중소기업에서 생산한 관급자재를 구매해서 사용하도록 규정돼 있어 경계석 공사에 중국산 석재를 사용하는 것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시공사는 ‘설계에 특별한 규정이 없다’며 값싼 중국산 경계석을 구입해 시공했으며, 석재인들이 집단으로 반발하자 익산국토청은 이에 대한 조사를 벌여 잘못을 밝혀냈다. 무녀도에서 선유도까지 왕복 16.8㎞ 구간 중 지금까지 시공된 4.2㎞(전체의 25%) 구간에 모두 중국산 석재가 사용된 것이다.

 

문제는 이후 익산국토청은 무책임한 태도다. 이미 시공된 부분은 그대로 놔두고 아직 시공되지 않은 부분에 대해서만 관급자재를 구입해서 시공토록 하겠다는 것이다. 명백한 잘못이 드러났는데도, 바로잡으려는 노력이 없다는 것은 잘못을 용인하고 조장하는 꼴이다. 기관의 도덕성과 공정성이 의심받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익산국토청은 지금이라도 값싼 중국산 석재로 잘못 시공된 부분을 모두 걷어내고 규정에 맞는 국내산 돌로 시공을 다시 하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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