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일반기사

교도소 재소자 생명 또한 소중하다

1908년 설치된 이래 109년 역사를 지닌 전주교도소가 수용관리 역량을 강화하겠다고 약속했으나 또다시 재소자 관리에 커다란 허점을 드러냈다.

 

불가피한 이유가 있다고 항변하지만, 이번에 또다시 근무자의 감시 소홀을 틈탄 자살 시도 사건이 발생한 것은 직원 한두 사람의 잘못이라기 보다는 전주교도소 관리시스템 전반에 걸쳐 문제가 있음을 극명하게 보여준다. 불과 1년여만에 유사한 사건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전주시 평화동에 있는 전주교도소는 수형자와 아직 형이 확정되지 않은 미결수용자를 동시에 수용 관리하는 곳인데, 비슷한 유형의 사건사고가 반복돼 정확한 매뉴얼에 의한 관리감독이 이뤄지지 않고 있음을 보여준다.

 

전주교도소 미결수 사동의 경우 낮에는 2명의 근무자가 배치되지만 운동시간에는 직원 1명이 인솔을 맡기 때문에 대열에서 이탈할 경우 상당 시간 관리의 사각지대에 놓이는 상황이다.

 

더욱이 야간에는 근무자 1명이 수형자 수십명을 감시하는 체제여서 일단유사시 발견이 늦어 초동대처는 포기할 수 밖에 없는게 현실이다.

 

지난 24일 오전 11시 30분께 강간치상 혐의로 전주교도소에 구속, 수감된 박 모씨(52)가 목을 맨 채 발견돼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지만 생명이 위독한 상태다.

 

재소자 3인 이상을 수감하는 혼거실에서 목을 맨 채 발견된 박씨는 이날 동료들과 함께 교도관을 따라 운동을 하기 위해 계단을 내려가는 도중 대열에서 몰래 이탈해 자살을 기도했다고 한다.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지만 박 씨는 최근 가족과 면회 중 “합의가 되지 않으면 목숨을 끊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져 이미 자살 고위험군 상태에 있었으나 교도소측은 정보도 없었고 아무런 조치를 취할 수도 없었다.

 

사실 재소자는 마음도 몸도 무너져 내린 경우가 많다. 삶의 의지나 희망을 놓아버린 경우는 물론, 거대한 절벽처럼 어려운 현실이 앞을 막고 있다고 느끼는 고립무원의 재소자가 취할 수 있는 선택은 많지않다.

 

자신의 억울함이나 수형생활의 애로를 호소해도 효과를 기대할 수 없을때 역시 극단적인 선택을 한다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재소자의 새로운 출발을 위해 힘이 되겠다”는 전주교도소가 보다 낮은 자세로 수용자의 권익보호와 성공적인 사회복귀를 지원하는 쇄신책을 제시하길 바란다.

 

“죄는 미워도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는 법언을 굳이 떠올리지 않더라도 재소자의 생명 또한 소중하기 때문이다.

전북일보
다른기사보기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100
최신뉴스

고창서울시니어스타워 ‘시니어스 칼리지’ 1학기 수료식 성료

문화일반[안성덕 시인의 ‘풍경’]봄보로 봄봄

정치일반[지속가능 전북발전 정책토론회] 도정 성과·인사·잼버리 ‘정면 충돌’

정치일반金·安·李, 전북 미래 해법 격돌…'3자 비전' 선명히 갈렸다

금융·증권전북은행, 차량5부제 ‘동참’ “사회적 책임 다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