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낯으로 뒹굴던
논배미마다에
니 논 내 논
다 잡아 물 가둬
세 살배기 눈으로 본
바다 논에서
연두 애기씨 보듬는 손길에
엄니 마음이 숨어 있어라우
긴 못줄에 걸어둔
풍년가 소리도 없이
농기계 지난자리마다
아슬아슬 버티더니만
어느새
기지개 쭈욱 켜며
오늘 또 내일 다르게
드넓은 김제 들녘
초록바다 어우르고
풍년가를 준비해요
△못줄 잡던 상칠이 오빠도, 허리 다 꼬부라지게 모심기하던 순이네 어머니도, 걸핏하면 미끄러져 논바닥에 엉덩방아를 찧던 모쟁이 영진이도 모두 갔다. 세 살배기는 무논이 바다인 줄 알고 좋아하지만, 그 무논을 바라보는 나는 엄니가 그립다. 세상에서 제일 잘 벼려진 저 푸른 말씀들. 김제 김영·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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