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의 한 성당 유치원에서 원장 수녀가 3살 아이를 폭행한 CCTV 장면이 공개되면서 아동학대의 심각성이 다시 사회적 이슈로 떠올랐다. 경찰이 확보한 영상에는 유치원장 수녀가 밥을 잘 먹지 않는다고 꾸중하다가 아이의 뺨을 때리고 땅에 내던지는 장면이 담겨 있다. 신뢰도가 높은 성당에서 운영하는 유치원에서까지 이런 사건이 일어났으니 그 충격과 사회적 공분은 더 클 수밖에 없다.
이렇게 잊을만 하면 터지는 우리 사회의 아동학대는 오래 전부터 이미 경고등이 켜진 상태다.
실제 국회 김영진 의원이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3년간 아동학대 신고건수(중앙아동보호전문기관 통계)’에 따르면 2014년 1만7791건이었던 신고 건수가 2015년 1만9214건, 지난해는 2만9669건으로 늘어났다. 각 지방청에 신고된 건수 역시 2015년 6335건에서 지난해 1만536건으로 66.3%나 급증했다.
신고 건수의 급증을 아동학대에 대한 사회적 인식의 개선으로 이해할 수도 있지만, 연간 3만건에 육박하는 아동학대 신고가 이뤄지고 있다는 것 자체가 우리 사회 참담한 민낯이다. 전북경찰청에 신고된 아동학대 건수도 2015년 141건에서 2016년 171건으로 증가했다. 전국 17개 지방청 중 14번째로 비교적 신고가 적은 편이지만, 아동 수 대비 비율을 따지면 결코 안심할 문제가 아니다. 더욱이 올들어 6개월간 131건이나 아동학대 신고가 이뤄져 계속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학대를 받은 아동이 성장 후 사회적 부적응과 여러 사회적 문제를 야기할 위험이 크다는 사실은 많은 전문가들에 의해 지적되고 있다. 그런 문제를 떠나 아동은 그 자체로 성인과 똑같은 인격체다. 결코 누구의 소유가 아니며, 그 자체로 존중받고 보호받을 권리가 있는 것이다. 같은 아동이면서 출생 환경에 따라 누구는 부모의 과잉보호를 받고, 누구는 신체적·정신적 학대와 방임으로 신음해서야 되겠는가.
학대받은 아동은 씻을 수 없는 트라우마를 안고 있어 치료는 그만큼 어렵다. 아동학대의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아동학대의 80%가 가정에서 발생하고 있으나 어린이집 등 보육시설에서의 발생 빈도 또한 해마다 늘어나는 추세다. 아이들이 건강한 사회 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우리 모두의 책임이자 과제인 셈이다. 제도적 미비가 없는지, 사회적 인식의 개선을 위한 방안이 무엇인지, 아동학대에 대한 진지한 성찰과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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