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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후 8만300시간 ! 무엇을 할 것인가

▲ 고재성 NH임실군청 소장
요즘 자주 ‘퇴직하면 무엇을 할 거요 ?’ 라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

 

그때마다 ‘글쎄요’ 말문이 막힌다. 그동안 못 다닌 여행이나 등산, 새로운 사업 등 할 것이야 있겠지만, 여행도 1년에 한두 번이고, 등산도 매일 할 수 없지 않는가. 새로운 직장도 1~2년 정도…? 우리가 60세에 은퇴하고 80세에 사망할 경우 먹고 자는 생존에 필요한 시간을 제외한 여유시간은 대략 8만300시간 정도다 (11시간 ×365일×20년).

 

그 시간에 무엇을 하면서 살아 갈 것인가. 지금 700만명의 베이비 부머 세대의 은퇴로 노인인구가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 외로움과 고독으로 노인 자살률이 OECD 국가중 1위로 사회적 문제로도 대두되고 있다. 무연고 사망자 수도 1247명(2016년)으로 갈수록 늘고 있다. 1인 가구의 비중은 27.2%(2015년)로 혼자 사는 가구도 그 비율이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이는 매우 심각한 상황이며 개인주의의 심화 및 세대 간의 가치관 차이로 쉽게 해결될 것 같지는 않다.

 

이를 극복하는 방안으로「명상」을 추천하고 싶다. 그와 관련 미국의 저명한 심리학자인 마슬로우(A,H.Maslow)가 주장한 인간의 욕구충족 5단계 이론을 소개코자 한다. 인간은 욕구가 낮은 1단계 생리적 욕구(식욕·배설)가 만족되면 2단계인 안전욕구가 필요하고 이를 충족하면 3단계의 소속과 애정욕구를 추구하게 된다. 이는 사회에 소속되고 타인과 접촉하여 사랑받고 사랑하기를 원하는 단계이다. 4단계는 자아 욕구단계다. 이는 다른 이들로부터 존경과 칭찬받기를 원하고 명예를 중요시 한다.

 

이런 욕구에 집착하면 다음단계로 이동하지 못한다. 5단계는 자기실현에 대한 욕구다. 자기실현이란 자기완성의 단계다. 자기 개발과 목표 성취를 위해 끝없이 노력하는 자세를 말한다. 이 단계는 성현이나 아라한의 단계쯤 된다고 할까! 나는 어느 단계쯤 해당될까 ? 명상은 욕구충족 3∼4단계를 뛰어넘어 5단계인 자기실현을 하는데 큰 도움을 준다. 그리고 명상을 하면 집중력을 높이고 심화 단계에 이르면 미래를 예측하는 능력도 생긴다. 마치 혼탁한 물도 잔잔하면 걸러져 바닥이 보이는 것처럼 고요하면 맑아지고 맑아지면 밝아지는 이치와 같다. 산업현장에서는 최근 구글·인텔 등 실리콘밸리의 글로벌 기업들이 오래전부터 명상을 도입하여 직원들의 스트레스 완화와 업무능력이 증진되는 효과를 보고 있다.

 

명상전문가들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필요한 공감적 창의적 인재를 양성하는데 명상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주장한다. 퇴직 후 세월이 흐르면서 친구도 하나 둘씩 염라국으로 떠나가고 가족도 흩어져 결국 혼자 남게 될 것을 예상하면서 우리는 혼자 사는 방법을 배울 필요가 있다. 명상은 솔로의 고독을 극복하는데 매우 효과적이고 나이가 들면서 치매나 질병예방에도 많은 도움을 준다.

 

오랫동안 명상을 접한 사람들은 피로감을 줄여주고 생각도 명료하게 해줄 뿐만 아니라 불안감과 스트레스를 잘 극복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고 한다. 바쁜 하루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은 건강에 소홀하기가 싶다.

 

하지만 건강을 위해 하루에 20~30분씩 명상에 투자하면 어떨까? 해질 무렵 코스모스 피는 수정로 가을 길을 따라 치즈동산을 바라보며 명상의 중요성을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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