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일반기사

전북연구원 표절의혹 전북도가 나서라

전북연구원의 한 연구보고서가 표절 의혹을 받고 있다. 다른 기관도 아닌 전라북도의 싱크탱크라는 점에서 자존심 상하는 일이 아닐 수 없다. 문제의 보고서는 전북연구원이 지난 2010년 만든 ‘전라북도 야간관광 활성화 방안’이다. 이 보고서가 지난 2008년 제주연구원이 만든 ‘제주지역 야간관광 활성화 방안 보고서’를 표절했다는 것이다.

 

예컨대 제주연구원의 보고서에는 ‘주간 시간대의 한정된 관광코스만으로는 관광객의 다양한 문화수요 충족에 한계가 있으며, 차별화된 야간관광 프로그램 개발이 관광경쟁력 확보의 관건이 되고 있음’이라고 게재돼 있다.

 

그런데 전북연구원의 보고서에도 ‘주간 시간대의 한정된 관광코스만으로는 관광객의 다양한 문화수요 충족에 한계가 있으며, 차별화된 야간관광 상품 개발이 관광경쟁력 확보의 관건이 되고 있는 추세임’이라고 적혀 있다.

 

‘프로그램’을 ‘상품’으로, ‘관건이 되고 있음’을 ‘관건이 되고 있는 추세임’으로 바꾼 것을 제외하곤 두 보고서의 내용이 동일하다. 2년전 제주연구원이 작성한 야간관광 연구보고서를 베낀 셈이다.

 

제주와 전북은 관광 인프라와 자연환경, 입지적 여건, 방문객 등 여러 면에서 확연한 차이가 있다. 전북의 야간관광 정책이 제주지역의 그것과 같을 수는 없는 일이다. 그럼에도 제주의 야간관광정책을 전북에 옮겨다 놓자는 주장을 한 것이나 다름 없다.

 

표절 내용은 전체 보고서에서 42단락이나 차지하고 있고, 정책제안 분야 단락에서는 유사율이 100%에 이른다고 한다. 서론은 물론 도시의 정책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정책 제안 부분 등에서 한두 글자만 빼고는 내용이 같은 단락도 상당수다.

 

전북연구원은 “표절이 의심되는 유사율은 5%로, 표절로 간주하기 어렵다”는 입장인 모양이다. 일부 표절 정치인의 못된 행태를 본보기 삼는 것처럼 들린다. 5% 미만이라는 수치를 들이대며 표절이 아니라고 강변해선 안된다. 박사 연구원들 아닌가.

 

전북연구원은 도정의 중장기 개발계획과 주요 현안에 대한 조사연구를 하는 전북도 출연기관이다. 이번 표절의혹으로 저간의 연구성과나 이미지가 훼손돼선 안된다.

 

재발 방지 차원에서라도 의혹을 말끔히 해소하고 표절이 드러나면 일벌백계해야 할 것이다. 전북연구원이 자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지만 과연 자체 조사로 의혹이 해소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전북연구원이 전북도 출연기관인 만큼 객관적이고 공정한 검증을 위해서는 전북도가 감사를 벌이는 게 마땅하다.

전북일보
다른기사보기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100
최신뉴스

익산마이크 잡은 조용식·심보균·최정호 “내가 익산 미래 바꿀 적임자”

고창고창군, 북부권 농업근로자 기숙사 기공…권역별 인력공급 체계 완성 박차

전주‘인구 62만’ 전주시 미래 ‘누구' 손에⋯예비후보 합동 연설회

사건·사고부안 양계장서 불⋯닭 10만 마리 폐사

고창서울시니어스타워 ‘시니어스 칼리지’ 1학기 수료식 성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