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보다 더 중요한 명예는 없다고 한다.
그래서 법의학자들은 죽은 자가 말하는 진실을 조금이라도 더 듣기위해 밤을 세워 시신의 사소한 부분까지도 놓치지 않기위해 안간힘을 쓰는지도 모른다.
영화 ‘1987’에서 봤듯이 법의학자들이 정확하게 부검을 할 경우 사자의 억울함을 들을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자살할 경우 문제가 달라진다.
음독이든, 투신이든 죽음의 방식은 스스로 택한 것이 명백할 경우 어떻게 죽었느냐가 중요한게 아니다. 왜 극단적인 선택에 이르렀는가 하는 문제가 남는다.
익산의 한 교사가 특정 동료교사를 지목하는 유서까지 쓰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의 파문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급기야 이 학교 학생들이 자살한 교사가 따돌림 당했다고 주장하면서 진실 규명을 촉구하고 나섰다.
일부 학생이 작성한 대자보는 가히 충격적이다. 대자보는 “평소 A교사는 학교 내의 따돌림으로 인해 우울증까지 겪었다”며 “저희는 이런 일을 단순자살로 넘어가려는 학교 측 등의 입장을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피해자는 있되 가해자는 존재하지 않는 현실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이다.
한 학생은 “(자살한) A교사가 평소에 혼자 밥을 먹고, 교사들 간에 잘 어울리지 못했던 것 같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해당 학교는 교내에서 왕따는 없었다고 반박한다.
A 교사 유서에서 실명이 거론된 동료 B 교사는 경찰에 제출한 진술서에서 “A교사와 어떠한 사적인 분쟁이나 다툼으로 교내외적으로 심각한 문제를 야기한 사실이 없다”고 주장했다.
정황상 여러가지 짐작만 할뿐이지 실체적 진실은 무엇인지는 미궁상태다.
모든 일에는 항상 인과관계가 있기 마련이다.
인격이 성숙되지 않은 학생이 괴롭힘이나 성적부담을 이기지 못해 생명을 버리는 경우가 수없이 많았다. 그때마다 교육당국은 재발방지책을 마련한다며 부산을 떨었으나 오늘날 도내 교육현장은 참담하기 그지없다.
급기야 어린 학생들을 지도하고 달래야 할 교사가 목숨을 버리는 지경에 이르렀다.
학교와 교육현장이 이렇게 될때까지 해당 학교는 무엇을 했으며, 전북교육청은 어떤 노력을 기울였는지 자문자답해야 한다.
이미 수사에 착수한만큼 경찰은 명명백백하게 죽음의 진실을 밝혀 다시는 이러한 불행이 우리 교단에서 되풀이되지 않게 해야한다.
학교 현장이라고 하여 수사에 예외가 있어선 안된다. 정확한 진상규명과 그에따른 문책및 시스템의 개선이 곧 또다른 불행을 막는 지름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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