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성폭력, 성추행이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닌것은 분명하지만, 하나둘 그 실체가 드러나면서 사람들은 우리사회의 도덕성에 환멸과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
급기야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6일 사회 전반에 불고 있는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운동에 대해 “적극 지지한다. 미투 운동을 무겁게 받아들인다”며 범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과 적극적인 수사를 주문하기에 이르렀다.
경우에 따라 오래된 일도 있지만 더 이상 덮고 지나갈 수 없다는 판단을 한 것이다.
각 분야의 피해자들이 제기했던 ‘미투’ 움직임은 정부 차원의 대대적인 조사와 대책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미투 운동은 도내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전주의 연극계에서는 12년차 여배우가 극단 대표에게 성추행 당한 사실을 폭로, 메카톤급 후폭풍을 예고한다. 이름만 대면 알만한 유명 연극인의 후안무치한 행태를 비판하는 목소리는 요원의 불길처럼 번지고 있다.
사실 젊은 여성이 실명을 밝히는 것은 쉬운일이 아니다. 자칫 지역사회에서 손가락질을 받을 수도 있는 위험부담이 있음을 모르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31세 여성 송원 씨는 용기있게 고발했다.
지난 2010년 충남 대천의 한 모텔에서 극단 ‘명태’ 대표 최경성 씨(47)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밝혔다.
굳이 또다시 성추행의 장면을 되새길 필요도 없다. 입에 담기조차 민망하기 때문이다.
당사자인 최 대표는 “저로 인해 상처받은 분께 다시 한번 고개숙여 사죄한다며, 꼭 당사자에게 직접 사과를 구하겠다”고 밝혔으나 지난 8년간 침묵하다 감출수 없는 상황이 되자 사과하는 모양새가 아닐 수 없다.
송 씨가 폭로하기까지 무려 8년이나 걸렸다. 당시 동료들에게 도움을 구했지만, “강간을 당하지 않았으니 다행이다”며 위로 같지 않은 위로를 했다고 한다. 심지어 “증거가 없지 않느냐”며 침묵을 종용했다고 하니 기가막힐 일이다. 그 일이 있은 후 23살의 젊은 배우는 극단을 나와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는 동안 그가 떠난 극단에서는 오히려 피해자인 송 씨를 향한 악의적인 소문이 퍼졌다.
전북지방경찰청이 송 씨의 폭로와 관련, 추가 피해자 여부 등에 대한 내사에 착수, 향후 추이가 주목된다.
이번 일은 단순한 일과성 사건이 아니다.
문화예술계의 부패한 환부가 드러난만큼 수사를 통해 철저히 진상을 규명하고, 혹시 아직 말못하며 숨죽이고 있는 피해자가 있는지 살펴야 한다.
대책은 그 이후에 제시해도 늦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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