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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시 공영주차장 노후화로 위험해서야

도심 주차난은 어제오늘의 문제가 아니다. 도시 민원 중 가장 으뜸을 차지할 정도로 주차문제가 갈수록 심각하다. 주차난만 잘 해결해도 도시문제의 상당 부분을 풀었다고 할 만큼 주민의 삶과 직결된 것이 주차문제이기도 하다. 각 자치단체들이 공영주차장 조성에 공을 들이는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그러나 공영주차장 건설에만 관심을 두고 사후 관리를 소홀히 하면서 효율성을 떨어뜨리는 경우가 없지 않다. 특히 오래된 주차시설의 경우 안전까지 위협할 수 있으나 그대로 방치하는 사례도 있는 모양이다. 전주시가 관리하는 공영주차장 중 이용객수가 가장 많은 고사동 오거리 공영주차장이 그런 사례로 꼽힌다.

 

전주 오거리 공영주차장은 지난 2002년 연면적 4600여㎡ 규모의 3층(4층 옥상까지 사용)짜리 철골구조로 지어졌으며 주차면은 198면에 달한다. 전주시시설관리공단이나 한옥마을관리사업소가 관리하는 공영주차장들을 제외하고 전주시가 직접 관리하는 공영주차장 76곳 중 이용률이 가장 높다. 지난해에만 17만9700여대의 차량이 이곳을 이용했다.

 

그런데 이 주차장이 이용객들을 불안하게 하고 있단다. 실제 본보 기자가 현장을 둘러본 결과 건물 주차장 지지대 곳곳이 벌겋게 녹이 슬어 있었고 상판이음새 부분에는 부식된 곳이 한두 곳이 아니었다. 쉴 새 없이 오르락내리락하는 차량들을 지지하는 철판은 덜커덩거리며 큰소리를 내고, 덧댄 철판의 용접부분이 떨어지는 등 노후 정도가 심각한 상태라는 것이다. 그럼에도 철골구조의 공작물은 정밀안전 진단 의무대상이 아니어서 그동안 단 한 차례도 진단이 이뤄지지 않았다.

 

많은 차량들이 오가는 시 직영의 공영주차장이 이렇게 심각한 상태에 이를 때까지 제대로 관리되지 못했다는 게 말이 안 된다. 자칫 사고라도 발생하면 다층으로 이뤄진 철골구조인 까닭에 인명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전주시가 뒤늦게 이런 심각성을 알고 오거리 공영주차장에 대한 정밀 안전작업에 들어갔다니 그나마 다행이다. 전주시는 안전진단 결과를 토대로 대체부지에 새로 공영주차장을 조성하거나 리모델링, 재건축 등 개선책을 마련할 방침으로 전해졌다. 안전진단 결과에 따른 근본적 대책도 중요하지만, 당장 이용자들의 불안과 불편을 막는 조치도 이뤄져야 한다.

 

주차시설의 노후화나 사고 위험성은 전주 오거리 공영주차장의 문제만은 아닐 것이다. 이번 기회에 공영주차장의 상태를 전반적으로 점검해서 위험 요소를 말끔히 해소해야 한다.

전북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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