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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은 송 지사의 건의를 받아들여야

흔히 위기는 기회라고 한다. 그러나 모든 위기가 곧바로 기회가 되는 건 아니다. 위기에 잘 대응해야 한다는 당위성을 강조하기 위한 말이다. 지엠 군산공장 사태는 분명 전북 경제의 큰 위기다. 자칫 잘못 대응할 경우 지역경제가 파탄으로 내몰릴 것이란 우려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실제 지엠이 군산공장 폐쇄방침을 발표한 후 군산의 지역경제 생태계가 이미 상당 부분 무너졌다. 군산시 제조업 종사자 2만6000명 중 1만2220명(47%)이 일자리를 잃었다. 부동산 시장과 연관 서비스 산업 등이 연쇄 침체로 붕괴상태다. 군산시 아파트의 미분양률이 24.7%에 이르며, GM공장이 있는 오식도동 원룸의 공실률은 50% 이상이다. 요식업도 20%이상 폐업했단다. 2차, 3차 피해가 눈덩이처럼 확산되면서 추락의 끝이 안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송하진 도지사가 엊그제 청와대를 방문해 지엠 군산공장 정상화와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한 특별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한다. 군산조선소, 남원 서남대 폐교에 이어 한국지엠 군산공장까지 문을 닫아 2중·3중고의 어려움에 직면해 가뜩이나 허약한 전북경제가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는 사실을 덧붙여서다. 이에 대해 청와대에서도 전북경제의 심각성에 대해 충분히 알고 신경 쓰고 있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송 지사는 전했다.

 

송 지사가 청와대를 찾아 전북이 처한 환경을 생생하게 전달하고, 전북의 현안들에 대해 청와대의 협조를 구한 것은 잘한 일이다. 전북혁신도시에 연기금전문대학원 설립과 남원에 국립보건의료대학 설립도 지역의 미래를 위해 꼭 필요한 현안이다. 군산공장의 정상화를 고리로 그간 답보상태에 놓인 지역현안을 풀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본다.

 

그러나 무엇보다 지엠 군산공장 사태가 당장 발등의 불이다. 물론, 대통령이 수석보좌관회의를 통해 특단의 대책마련을 지시한 후 범정부 차원의 ‘군산 지역경제 지원대책 TF’가 구성·운영되고, 시급히 필요한 2400억원 규모의 정부자금과 65억원의 특별교부세를 지원했다. 산업위기특별대응·고용위기지역 지정 등의 대책도 내놓았다. 하지만 2차, 3차 피해로 확산되는 지역경제의 추락을 막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대책이다.

 

정부가 군산공장을 제외한 부평, 창원 공장만 계속 가동시키는 것을 전제로 한국지엠과 협상하면 전북도민들은 또다시 좌절할 것이다. 청와대가 전북의 실정을 충분히 헤아리고 있다고 한 만큼 획기적인 대책이 나올 것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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