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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경찰 기동대가 버스운전 실습장인가

전북경찰이 지난달 약 2년짜리 일반임기제 경력직 운전직원 3명을 채용, 경찰 기동대에 배치했다. 그런데 이들이 기동대 버스를 제대로 운전하지 못하는 황당무계한 일이 벌어졌다. 표면적으로 보면 단순 장롱면허 소지자를 채용한 것으로 이해할 수 있지만, 수시로 전북 도내는 물론이고 타지역까지 장거리 운행을 해야 하는 경력운전자를 선발하는 시험에서 실기가 빠진 채 서류와 면접만으로 전형이 이뤄진 것을 보면, 경찰 행정의 무사안일함을 그대로 보여준다. 이도 저도 아니라면, 인사청탁 등 부정이 개입한 것 아니냐는 의구심까지 자아낸다.

 

경찰청이 지난 1월 공고한 ‘2018년도 제1회 경찰청 일반직공무원 경력경쟁채용시험’을 통해 전북경찰청은 지난 3월 모두 3명의 운전 경력직원을 채용해 4월 경찰 기동대에 배치했다. 당시 응시 인원은 24명에 달했다. 문제는 현장 배치된 20∼30대 나이인 ‘경력 운전직원’들이 정작 기동대 버스를 운전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결국 경력직 채용 무렵까지 버스 운전을 맡았던 기존 직원들이 이들에게 운전을 가르치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그런 우여곡절을 거치면서 현장 배치 한 달 가량이 된 최근에는 신규 운전직원이 근거리 출동 업무를 수행할 수 있게 됐다고 한다. 이들의 임기인 내년 12월까지는 운전 실력이 향상되겠지만, 경찰 기동대가 어디 운전기사 양성소인가. 장단거리 출동이 잦은 경찰 기동대 버스를 능숙하게 운전할 날이 언제일지는 현재로선 예측하기 힘들다.

 

어쨌든, 급박한 범죄 등 현장에 출동하는 기동대에 운전 경력자로 채용된 3명 모두가 장롱면허자였다는 것은 개탄할 일이다. 임기제 경력직이라고 하지만 경찰 근무자는 국가 녹을 먹는 공무원이다. 게다가 수십명 대원의 안전과 생명을 책임지는 운전자다.

 

이런 일이 벌어지자 경찰 내부에서는 “경력직이라는데 바로 현장에 투입할 수 없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 출동 나가는 데 불안하다. 면접관들은 도대체 뭘 했는지 모르겠다” 등 불만이 터져나왔다.

 

이에 전북경찰 관계자는 경찰청의 전형방법에 따랐을 뿐이라고 한다. 인사혁신처가 정한 전형방식에 실기가 들어있지만 경찰청이 이를 채택하지 않았고, 블라인드 면접 등을 통해 공정하게 채용했다고 한다. 그렇지만 전북경찰이 채용한 3명 모두 운전능력 미달자라는 사실을 그저 우연의 일치라고 납득할 사람이 몇이나 될까. 수사가 전문인 경찰이 그 답을 찾아 내놓기 바란다.

전북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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