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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조 예방, 민·관 선제적 협력 중요

▲ 강병재 K-water 금영섬 권역본부장
매년 조금씩 피부로 느끼기는 하지만 금년 역시 간절기와 같은 봄이 스치듯 지나가고 초여름 날씨를 보이고 있다. 금년 5월 기상청의 전망에 따르면 적은 강우량과 함께 이른 더위가 찾아올 것으로 예보돼 어느 때보다 녹조가 일찍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녹조현상은 조류(藻類, Algae)가 대량번식하여 물이 녹색을 띠는 현상을 말하는데 주로 물속에 질소, 인과 같은 영양염류가 충분하고, 20℃ 이상의 고수온이 지속될 때 많이 발생한다.

 

조류는 유용한 유기물을 합성하고 산소를 만들어 내는 광합성 작용을 통해 지구 생태계를 유지하는 1차 생산자로서의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우리는 아마존 밀림을 지구의 허파라고 하지만 사실 지구 전체 산소량의 50% 이상을 조류가 만들어 내고 있다. 모든 생명체들에게 없어서는 안 될 산소를 공급하는 고마운 생명체인 셈이다. 그렇기 때문에 물·생태 분야 전문가들은 조류에 대해 우리 국민들이 지나치게 걱정하고 있고, 이로 인해 불필요한 사회적 갈등이 반복되고 있다고 지적한다.

 

하지만 꼭 필요한 것도 너무 많으면 문제가 되듯이 조류가 너무 많이 발생하면 불쾌한 냄새를 유발하고, 일부 남조류는 독성을 나타내는 유해물질을 배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남조류가 출현하는 국내 상수원을 대상으로 모니터링한 결과 독소물질은 거의 검출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일부 검출된다 하더라도 일반적인 정수처리 과정에서 모두 제거되기 때문이다.

 

조류가 대량번식하게 되면 우리가 인위적으로 제어할 수 있는 방법은 영양염류와 체류시간을 줄이는 것이다. 체류시간을 조절하기 위해 현재 정부에서는 작년 11월부터 보 수위를 낮춰 매일 수질 및 생태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또 하나 중요한 것은 조류 성장의 에너지원인 인(T-P)의 유입을 최소화할 수 있는 예방적 조치가 필요하다. 지속적인 하·폐수 처리시설 확충 및 방류수 수질기준 강화를 통해 국내 점오염원 관리는 이제 선진국 수준에 도달했다. 하지만 적극적인 점오염원 관리정책에도 불구하고, 강우시 농경지와 도로 등 비점오염원에서 조류 성장에 충분한 인(T-P)이 공급되고 있다는데 큰 문제가 있다.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아진다는 말처럼 상류의 도랑 및 소하천의 건강한 관리가 매우 중요한 이유이다.

 

K-water는 전북도민의 최대 상수원인 용담댐을 비롯하여, 대청, 주암, 보령, 섬진강댐 및 금강, 영산강 보 상류의 오염원을 차단하기 위해 지난달까지 오염유발 개연성이 높은 탁수, 부유물, 방치 축분 등 비점오염원에 대한 자체조사를 마쳤으며,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홍수기 전까지 정부, 지자체와 함께 합동점검을 통해 예방적 조치를 시행할 계획이다. 아울러, 지자체, 수용가, 주민, 시민단체, 전문가 등과 함께 수문현황 및 수질, 녹조상황을 공유하고 협조체계도 구축하고 있다.

 

녹조는 환경에 대한 적응력이 매우 뛰어난 생물로, 녹조의 생성을 자연적인 현상으로 받아들이되 과다한 발생을 방지하기 위해서 최상류에서부터 하류에 이르기까지 통합적 물관리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물 관련 이해관계자를 포함한 국민 모두가 함께 뜻을 모으고 실행해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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