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이 전북지역 6·13 지방선거에서 전혀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 특정당 독식 속에 역대 지방선거에서도 마찬가지였지만, 이 정도는 아니었다. 지난 지방선거에서만 해도 한국당 전신인 새누리당이 도지사와 3명의 시장·군수 후보를 포함 21명의 후보를 내 비례대표에서 5명의 당선자를 배출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지방선거에 나선 한국당 후보는 고작 8명뿐이다. 정의당(20명)과 민중당(9명)보다도 후보수가 적다. 올 지방선거 투표지에 기호 2번 자리는 거의 공백일 수밖에 없게 된 셈이다. 물론 한국당에 대한 전북지역의 정서를 고려할 때 후보의 숫자는 그리 의미가 없다고 할 수도 있다. 보수당 지지기반의 영남에서조차 여당과 힘겨운 경쟁을 하는 마당에 진보적 성향이 강한 전북에서 몇 명의 후보내기도 그리 간단치 않았을 것이다.
제1 야당의 전북에서의 무기력증은 지역 정치발전 측면에서 여러 우려를 낳게 한다. 도지사 후보를 찾지 못해 뒤늦게야 부랴부랴 후보를 낸 것부터 지방정치의 희화화를 불렀다. 검증조차 빠듯할 정도의 벼락치기 공천을 한 것 자체가 유권자를 도외시한 결정이었다.
선거운동 과정에서 진정성을 찾기도 힘들다. 같은 어려움에 처한 다른 야당들이 중앙당 차원의 선거지원 활동이 이뤄지고 있으나 한국당의 경우 지금까지 중앙당의 지원활동이 거의 전무한 실정이다. 여기에 후보들의 선거활동은 대부분 형식적이어서 도대체 당선에 대한 의지를 조금이나마 갖고 있는지 의구심이 들 정도다.
후보 선택에 도움을 주는 선거공보에서도 한국당 후보들의 부실한 준비가 드러났다. 한국당 도지사 후보의 선거공보의 경우 다른 4명의 후보에 비해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크게 떨어진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4쪽짜리 공보에 후보자의 슬로건과 신상 자료, 5대 공약만 나열해 지역발전에 대한 비전과 공약이 빈약하기만 하다. 적게는 8쪽에서 많게는 12쪽까지의 공보에 지역발전을 위한 정책비전과 공약을 빼곡히 담은 다른 후보와 바로 대비된다. 한술 더 떠 광역의원 비례대표 후보자의 경우 아예 공보조차 제출하지 않았다.
한국당과 한국당 후보들의 지방선거에 임하는 이런 무성의한 자세는 지방선거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을 뿐아니라 지역 유권자들에 대한 기본적인 도리도 아니다. 당의 미래에도 부정적 이미지를 심화시킬 뿐임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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