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일반기사

천변아침 - 서상옥

서상옥

모악령 허리 둘러

 

골골 모아 흐른 물결

 

삼천내 이루었다

 

꽃창포 노란 꽃잎

 

구름 되어 일렁일 때

 

어린 갈숲 새로 핀다

 

대백로 해오라기

 

치오르는 고기 반겨

 

꿀 먹은 듯 서있고

 

세월 가는 소리 조올 졸

 

시름도 냇물에 띄워

 

맑은 아침 맞으리라

 

△세월과 냇물은 거슬러 되돌아올 수 없다. 삼천은 물고기를 꼬나보고 있는 해오라기의 한쪽 발을 감고 돈다. 빛바랜 찔레꽃잎을 훔쳐보다가, 어설픈 해당화는 다홍 치맛자락에 훔쳐 모은 햇살에 정(情)을 풀어놓고 있다. 노란 꽃창포는 천년 전주의 단오 풍경을 기억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아낙들이 빨래를 하며 수다를 떨던 이야기를 기억하는 듯 냇물은 소리를 안으로 품고 흐른다. 쉼 없이 오늘과 내일을 이어가고 있다. 시름 대여섯 필 둥둥 떠내려간다. /이소애 시인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100
최신뉴스

익산동물의약품 규제자유특구 후보 익산, 미래 동물헬스케어산업 선도

문화일반전북과 각별…황석영 소설가 ‘금관문화훈장’ 영예

정부李대통령 지지율 63%…지난주보다 6%p 상승[한국갤럽]

사건·사고김제서 작업 중이던 트랙터에 불⋯인명 피해 없어

정치일반"새만금개발청 오지마"…군산대 교직원 58% 이전 반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