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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인 마을 - 김현조

김현조

평상에 누워 하늘을 바라보다가

 

긴 장대로 별을 톡톡 건드리면

 

밤송이처럼 별이 툭툭 떨어진다

 

도시로 간 별들은 가로등이 되고

 

가까이 걸어 둔 별들은 반딧불이 되고

 

미처 줍지 못한 별은 도깨비불이 되었다

 

500원어치 깨를 사서 하늘에 흩뿌리고

 

사나흘을 기다리면 새싹이 돋아난단다

 

하늘에서 박힌 깨알들은 주렁주렁 별들을 매달아 놓고

 

가을에 이천 원어치만 되판단다

 

그래도 이문이 남는다고

 

참으로 귀하다고 한다

 

△시인은 중앙아시아 우즈베키스탄에서 15년을 살았다고 한다. 뼛속으로 파고드는 추위를 경험했으며 실컷 고독을 체험했다고 한다. 그래서일까, 평상에 누워서 본 별들은 마치 하늘에 흩뿌린 깨알 같다고 한다. 그 깨알을 장대로 건드리면 밤송이처럼 떨어지며 가로등과 반딧불이와 도깨비불이 된다고 한다. 얼마나 주판알을 튕겼는지 깨알 같은 별을 돈으로 환산해보는 화자의 경제적인 눈매가 경이롭다. /이소애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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