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군산시 어청도 인근 해상에서 예인선 밧줄에 걸려 전복된 새우잡이 진성호 선원들이 뒤집힌 선박에 형성된 공기주머니(에어포켓)에 갖혀 있다가 신속 출동한 해경에 의해 구조됐다. 선장 권씨가 실종된 것은 유감이지만, 갑작스런 해상 사고에 따른 신고와 출동, 그리고 선원들의 동료애가 더 큰 참사를 막았으니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이다.
문제는 있다. 이번 사고가 태풍 등으로 인한 격한 풍랑 속에서 불가역적으로 일어난 것이 아니라 선박 안전을 도외시 해 발생한 인재이기 때문이다.
사고가 발생한 지난 8일 오후 7시10분께는 해가 지지 않아 선박 운항에 따른 시야가 정상적인 때였다. 비도 내리지 않았고, 사고 해상의 바람은 초속 4~6m, 파고는 1m 안팎이었다. 선박 운항에 따른 기상 여건으로는 최적이었다.
구조된 선원들에 따르면 진성호는 지난 6일부터 3일째 새우잡이를 하고 있었고, 사고 당시에도 그물을 끌며 운항 하고 있었다. 또 진성호 전복의 직접 원인이 된 예인선 포스7호는 바지선에 밧줄을 연결한 채 평택항에서 부산항으로 예인 작업 중이었다.
객관적으로 판단할 때 두 선박이 충돌, 전복하는 사고가 발생할 여지가 없어 보인다. 진성호가 포스7호와 바지선 사이로 진입할 이유가 없고, 포스7호는 근거리에서 다가오는 어선을 제어해야 하는 것이 정상적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진성호는 이날 포스7호와 바지선 사이를 연결한 밧줄에 걸렸고, 곧바로 전복됐다. 조타실에서 진성호를 운항하던 선장 권씨는 실종됐고, 선실 등에 있던 4명의 선원은 에어포켓에 갖혀 있다가 출동한 해경 구조대에 의해 구사일생 했다. 해경은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지만 사고 상황을 가장 잘 알고 있을 것으로 보이는 선장 권씨가 실종된 상황이다. 이번 사고는 당시 근접 운항하던 포스7호와 진성호가 안전 매뉴얼을 무시하고 뭔가 소홀하게 행동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좌우지간, 문제는 한가로운 해상에서 어선이 전복돼 선장이 실종되는 대형 해양사고가 발생했다는 사실이다. 해경의 구조활동, 에어포켓 속 선원들의 동료애 등은 높이 평가돼야 하겠지만, 이번 해양안전사고에 대한 원인을 철저히 규명해 다시는 반복되지 않도록 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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